금감원 ‘2026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손해율 84.9%·사업비율 17.0% 동반 악화

사고 건수 4.5% 줄었지만 치료비·정비공임 늘어

삼성·현대·KB·DB 대형 4사 모두 보험손익 적자

[챗GPT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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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이 1848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반기 기준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연초 보험료를 인상하며 매출은 늘었지만 병원 치료비와 정비공임 등 원가 상승 속도가 이를 앞질렀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10조6384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2115억원) 대비 4269억원(4.2%)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2596만대로 0.8% 늘어난 데다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초 보험료를 1.3% 인상한 영향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총손익(보험손익+투자손익)은 2380억원으로 전년 동기(3820억원)보다 1440억원(37.7%) 감소했다. 투자손익은 4228억원으로 710억원(20.2%) 늘었지만, 본업인 보험영업 자체에서 1848억원의 손실이 났다. 지난해 상반기 302억원 흑자에서 2150억원 줄어든 것으로, 상반기 기준 보험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적자 전환의 배경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동반 상승이다. 상반기 손해율은 84.9%로 전년 동기(83.3%) 대비 1.6%포인트 올랐고, 사업비율도 17.0%로 0.6%포인트 상승했다. 두 지표를 더한 합산비율은 101.9%로 2.2%포인트 뛰며 손익분기점인 100%를 넘어섰다. 상반기 손해율은 2022년 77.1%, 2023년 78.0%, 2024년 80.2%, 2025년 83.3%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눈에 띄는 것은 사고는 줄었는데 손해액은 늘었다는 점이다. 상반기 자동차 사고 건수는 174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182만7000건)보다 8만2000건(4.5%) 감소했다. 그럼에도 발생손해액은 2182억원(2.8%) 증가해 경과보험료 증가폭(723억원, 0.8%)을 크게 웃돌았다. 병원치료비 등 인적 보상과 정비공임 등 물적 보상이 모두 늘면서 사고 한 건당 지급 보험금이 커진 셈이다.

회사 규모를 가리지 않고 실적이 악화됐다. 대형 4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는 상반기 보험손익 517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1292억원 흑자에서 돌아섰다. 삼성화재(-2억원), 현대해상(-164억원), KB손보(-262억원), DB손보(-89억원) 모두 적자를 냈다. 중소형 5개사는 761억원, 비대면 전문사(악사·하나)는 57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해율은 대형사 84.5%, 중소형사 86.3%, 비대면사 90.8%로 규모가 작을수록 높았다.

대형 4사 점유율은 84.8%로 0.2%포인트 하락하며 과점 구조는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한화손해보험이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하면서 중소형사 점유율은 11.0%로 1.6%포인트 오른 반면 비대면 전문사 점유율은 4.2%로 1.4%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손보의 원수보험료는 6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2억원 급증했다. 판매채널별로는 대면 45.1%, CM(온라인) 38.3%, TM(전화) 15.6%, PM(플랫폼) 1.0% 순으로, 대면 비중은 1.3%포인트 줄고 온라인·플랫폼 비중은 확대 추세는 지속됐다.

금감원은 지난 10일 시행된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대책이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경상환자 대책 시행에 따라 선량한 소비자들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제도개선을 통한 손해율 개선 효과가 향후 전국민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감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