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성과급 재합의안 노조 총투표
다음해 PS 재원 감소 막는 ‘애드백’도 도입
영업익 10% 산정방식 투명화 목소리도
최종 합의문은 조합원 총투표 이후 공개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초과이익분배금(PS) 재협상 과정에서 현금 지급 비중을 늘린 가운데, 주식·이연 지급으로 구성원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완책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성원 사이에서는 이번 합의가 2034년까지 장기간 적용되는 만큼 PS 재원인 ‘영업이익 10%’의 세부 산정 구조를 보다 명확히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노동조합이 조합원 총투표 이후 최종 합의문을 공개하기로 한 점을 두고도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 노조는 15~16일 성과급 재합의안에 대한 노조 총투표를 앞두고 주말 사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주식 60% ·현금 4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잠정 합의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조합원 총투표 결과 25표차로 부결되며 최근까지 재협상을 진행했다.
재합의안에서는 우선 현금 지급을 확대했다. 기존 현금 40%·주식 40%·이연 20%였던 지급 구조를 현금 50%·주식 30%·이연 20%로 변경했다. 전체 PS 지급액이 같다고 가정하면 구성원이 즉시 받는 현금은 기존보다 25% 늘어나는 셈이다.
현금 50% 가운데 일부는 구성원이 원할 경우 10% 단위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구성원이 본인의 선택에 따라 현금과 주식 지급 비중을 일부 조정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구성원들의 현금 지급 확대 요구를 반영한 보완책도 마련됐다.
SK하이닉스 노조에 따르면 PS 지급률이 기본급의 1000%(연봉의 약 50%)에 미치지 못하는 연도에는 주식 지급이나 이연 없이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PS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해에는 장기 이연금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빼고 현금 지급을 우선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기존 이연금은 보장키로 했다.
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향후 구성원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됐다.
임직원 성과급 지급 등에 따른 비용으로 회사의 영업이익이 줄더라도 차기 PS를 산정할 때 해당 비용을 다시 영업이익에 더하는 이른바 ‘애드백(Add-back)’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PS 지급에 따른 비용 때문에 차기 PS 재원까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예컨대 임직원 성과급 지급으로 1조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면 PS 산정 기준 영업이익에 1조원을 가산하고, 이 금액을 포함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산정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합의가 2034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9월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본급의 1000% 상한 폐지를 골자로 하는 합의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합의를 뒤집은 것이 아닌 ‘연장선상’에서 세부 지급 조건을 조정했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다만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장기간 적용되는 제도인데도 불구하고 성과급 재원인 ‘영업이익 10%’의 세부 산정 구조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조는 설명회에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삼되, 해당 재원이 구성원에게 실제 지급되는 PS만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 성과급뿐 아니라 임원 보수 등도 이 재원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구성원 사이에서는 영업이익의 10%에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이 포함되는지, 각 항목에 얼마가 사용되는지, 이 가운데 실제 직원 PS 지급에 사용되는 금액은 얼마인지 등 설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종 합의문 공개 시점을 둘러싼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가 끝난 이후 최종 합의문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내부에서는 2034년까지 장기간 적용될 수 있는 보상제도인 만큼 PS 재원의 정의와 산정 기준, 지급 방식의 적용 기간 등 최종 합의문에 담긴 문구를 확인한 뒤 찬반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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