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인근 김해공군기지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인근 김해공군기지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다음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핵심 현안인 인공지능(AI)과 ‘관세 휴전’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두 정상이 AI 기술 경쟁과 무역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로이터·교도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18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AI 문제”와 “부산 휴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만나 관세전쟁의 확전을 봉합하기로 합의한 것을 의미한다.

AI 문제에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논쟁이 커지고 있는 AI 개발 속도 조절 문제와 함께 중국 기업들의 미국 AI 기술 및 관련 정보 탈취 의혹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4일 예정된 국빈 만찬에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오픈AI의 샘 올트먼, 애플의 팀 쿡,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등이 참석한다. AI와 반도체, 전기차 등 미·중 기술 경쟁의 핵심 분야를 이끄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AI 및 첨단기술 관련 현안에 미국 산업계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미·중 정상회담의 또 다른 핵심 의제인 관세 문제의 경우 부산 휴전 이후에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정책과 중국의 대응을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는 중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기존 관세 합의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와 함께 양국 간 무역·경제 갈등을 추가로 확대하지 않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DC를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을 도착일인 오는 23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직접 영접할 계획이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의 도착을 직접 맞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시 주석에 대한 최고 수준의 예우로 평가된다.

회담일인 24일에는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리고, 로즈가든에서 의장대 사열과 정상회담이 진행된 뒤 국빈만찬이 이어질 예정이다. 시 주석은 25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미에 앞서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 회동할 예정이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날 정상으로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등을 거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쿠웨이트·바레인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지도자들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