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음주로 후배 배우를 폭행하는 등 갖가지 구설수를 일으켰던 배우 최철호(56)이 7년 만에 드라마로 다시 안방 극장에 복귀한다.
최철호는 배우 조상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요즘 뭐해’가 17일 공개한 영상에 출연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최철호는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신마적 역으로 인기를 끌었고, 2009년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최철호는 “제대로 떴다 하는 배우의 척도가 광고인데, ‘내조의 여왕’을 찍으면서 광고를 6~7개 찍으며 제대로 돈을 벌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음주 문제는 그의 발목을 잡았다. 최철호는 “내가 알코올 중독은 아닌데, 사실은 주사가 있었다”라며 “평상시에 남한테 싫은 소리를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데, 술을 먹으면 180도 변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MBC 드라마 ‘동이’(2010)를 찍으면서 일어난 ‘여후배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최철호는 당시 비중이 낮은 역할을 맡아 “‘내가 이런 역할밖에 못 하나’라는 생각에 괴롭고 자존심이 상해 술을 입에 댔고 과하게 마시게 됐다”라며 “(술에 취해) 동네에서 싸움이 있었는데 실랑이가 크게 있으니 경찰이 출동했다”라고 설명했다.
최철호는 처음에는 폭행 사실이 없다고 잡아뗐지만, 여자 후배를 폭행한 CCTV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최철호는 “경찰서로 안 넘어가고 고소고발이 안 되면 아무 문제 없는 것 아닌가라고, 해프닝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거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다”라며 “큰 실수였다. 잘못이었다”라고 반성했다.
이후 최철호는 4년의 공백기를 맞으며 “벌어놓은 돈이 있기는 했지만 광고 위약금도 많이 물어야 했고, 서서히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라고 했다.
연기로 재기하기 어렵겠다고 느낀 최철호는 대출 등 많은 돈을 일으켜 동남아시아 유학생들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19가 그의 길을 막았다. 최철호는 “코로나가 굉장히 오래갔다. 버티면 되겠지 생각해서 빚을 내서 버티고 버텼는데, 결국에는 집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라고 했다.
집을 정리해 빚을 갚은 그는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아내와 자녀는 처가로 가서 지내야 했고, 최철호는 신용카드가 막히기 직전 마지막 결제로 모텔비를 내고 모텔로 들어가 생활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용기가 없어 죽을 수는 없었다. 아이들 때문에 버텨야 하니까”라고 했지만 막막한 생각에 당장 답을 찾지 못해 모텔에서 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낮과 밤도 잊은 채 술에 취해 잠들고, 깨면 다시 술을 마시는 생활을 반복했다.
결국 몸이 버티지 못해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돼서야 그는 배우 정운택을 찾아가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정운택은 한 걸음에 달려와 최철호가 한 교회에서 몸을 추스르며 재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한다.
최철호는 술을 끊고 안정을 찾아가던 중 택배 상하차 일을 접하고 시작하게 됐다. 최철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 달을 하면 만근인데 340만원(벌었다), 그렇게 6개월을 했었다”라고 했다.
힘들게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2020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택배 일을 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룸메이트와 월세를 아끼려고 지내던 중 MBN 작가한테 연락이 왔다”며 “처음엔 안 찍겠다고 했는데, 3회에 150만원인가 준다고 하길래 계산해 보니, 상하차 일을 최소 9일에서 열흘은 해야 벌 수 있는 액수라 구미가 딱 당겼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지인들이 연락을 해와 도움을 손길을 내밀었다고 한다. 크루즈 기업의 홍보 모델 및 사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해당 회사 대표의 자택 복도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되는 등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러 풍파를 거친 최철호는 웹드라마 제작에 도전하는 동시에 수원 지역에서 제자들을 양성하는 등 연기 지도자로 새로운 길을 걷는 중이다. 수원 소재 전문학교 연기 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직접 연출과 출연을 맡은 단편 작품으로 영화제 감독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최철호는 최근 한 종편 사극 드라마 출연을 제안받아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약 7년 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추게 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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