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민주당 의원 HUG 제출 자료 분석
3.3㎡당 예정 분양가 3130만원→5290만원
강남·서초·송파뿐 아니라 서울 전반 상승
“실수요자 주거안정 되는지 따져봐야”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서울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장의 예정 분양가가 최근 5년 사이 약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의 전체 정비사업 공급 물량 가운데 청약시장에 나오는 일반분양 비중은 22%까지 낮아졌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조합사업비대출보증을 받은 서울 정비사업장 62곳의 ‘3.3㎡당 평균 예정 분양가’는 2021년 3130만원에서 올해 5290만원으로 상승했다.
초고가를 자랑하는 강남 일부 사업장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업장 분양가 수준 자체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제외한 평균 예정 분양가를 보면, 2021년 2550만원에서 올해 4250만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분양가의 중앙값 역시 5년 새 2700만원에서 5050만원으로 약 2배 올랐다.
분양가가 3.3㎡당 1억원을 넘긴 사업장도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서초구의 한 사업장은 3.3㎡당 예정 분양가로 1억100만원을 제시해 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도 서초구에서 9500만원, 동작구에서는 7700만원의 예정 분양가를 제시한 사업장이 있었다.
이처럼 분양가는 가파르게 오른 반면 최근 5년 전체 정비사업 공급 물량 가운데 ‘일반분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2021년 서울 정비사업장에서 공급된 8129세대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401세대로 29.5%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2022년 33.5%, 2023년 37.8%로 상승했다가 다시 3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8월 기준 총공급 1만9962세대 가운데 일반분양은 4361세대로 21.8%에 그쳤다.
장 의원은 “서울시는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고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것을 주거안정의 주요 성과로 내세웠지만, 예정 분양가는 빠르게 오르는 반면 일반분양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며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확대가 실제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거안정으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비사업은 도심 주택공급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지만 그 과정에서 주거 접근성의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서울시의 중요한 책무”라며 “총 공급량뿐 아니라 일반분양 물량과 실수요자가 감당할 수 있는 분양가 수준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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