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제안 290건 가운데 즉시·단기 시행 154건 신속 추진, 장기과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라벨갈이 근절, 국악 체험, 개방화장실 지원 등 동별 특성 담은 건의사항을 정책으로 구체화

종로구 현장 구청장실
종로구 현장 구청장실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종로구(구청장 유찬종)는 주민이 현장에서 건넨 제안을 민선9기 내내 놓치지 않고 책임 있게 실행하는 구정 운영 방식을 본격화한다.

그 첫걸음으로 구는 9월 17일 ‘주민 건의사항 추진 보고회’를 열었다. 7월 15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현장 구청장실 및 주민공감대화’에서 나온 주민들의 제안이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짚어보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구는 부서 간 협업과 예산 반영이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구에서 접수한 주민 건의사항은 총 290건으로 도로·하수, 공원·녹지, 도시계획, 문화관광 등 일상과 밀접한 생활 전반을 아우른다.

검토 결과 전체의 53.1%에 해당하는 154건이 단기 추진이 가능한 사업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즉시 시행 76건과 단기 시행 78건은 주민이 변화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추진한다.

또 대규모 예산이나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장기 검토 91건(31.3%)에 대해서도 구청장이 직접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건의사항의 84.5%인 245건이 실행 가능한 과제로 분류됐다. 나머지 45건은 법적·제도적 제약 등으로 수용이 어려운 경우로 보고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대안을 논의했다.

실제로 각 동에서 모은 주민 건의사항은 지역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혜화동에서는 서울 문묘와 성균관 인근 상가동 철거 부지에 아이 돌봄 시설과 휴게 공원을 조성해달라는 제안이 나왔다. 해당 부지는 이미 철거를 마쳤으며, 지난 5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공원 조성과 화장실 신축 설계승인을 받은 상태다. 구는 주민들이 요청한 화장실 위치 이전 사항까지 반영해 변경 승인을 신청하고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창신2동에서는 원산지 표시를 속이는 이른바 ‘라벨갈이’를 근절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에 구는 현수막을 통해 신고포상금 제도를 알리는 한편, 11월부터 특사경 권한을 받은 단속반을 운영해 상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종로1·2·3·4가동에서는 돈화문로 일대에서 국악 체험을 활성화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구는 돈화문국악당과 민간 국악 전수(교습)소와 협의해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27년에는 돈화문로 활성화 추진 계획을 수립·시행한다.

사직동에서는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를 찾는 상인과 방문객을 위한 개방화장실 지원을 확대해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이에 구는 10월 중 관련 조례를 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올해 내로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보고회는 주요 건의 사항의 처리결과를 짚고 질의·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여러 부서의 협업이 필요하거나 정책적 판단이 요구되는 사업, 수용이 어려운 내용의 타당성과 대안을 골고루 다루며 해결책 마련에 집중했다.

구는 남은 민선 9기 내내 주기적인 점검을 이어가며 사업 현황을 확인하고, 법적·제도적 제약으로 수용이 어려운 건은 주민에게 충분히 설명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책임 있게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유찬종 구청장은 ”주민들께서 현장에서 주신 생생한 의견은 종로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소중한 밑거름“이라며 ”주민 제안이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eouldream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