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후 첫 시차 실증 분석

금리인상 5개월뒤 대출금리 가장 크게 반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뒤 대출금리가 가장 크게 반응하는 시점이 5개월 뒤라는 한은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은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높은 가계 취약차주 연체율이 최대 리스크로 지목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9월)’에 따르면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점차 차주의 전체적인 이자부담 증가로 파급될 전망이다. 한은의 실증분석 결과 은행의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약 5개월, 은행의 연체율은 15개월 후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큰 문제는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부문이다. 금융자산·소득 등 완충여력이 부족한 가계와 기업은 이자비용 증가를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 채무상환능력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출금리 상승기에도 가계 취약차주와 중소기업은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올랐다.

가계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과거 인상기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상환여력이 다소 약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취약부문의 연체 증가가 신용도 하락과 차환 조건 악화로 인해 추가 연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한은은 경고했다.

그나마 가계의 평균적인 대응 여력은 과거 인상기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우선 지난 기준금리 인상기 대비 부채비율이 개선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와 장기·고정금리대출 확대 추진 등에 힘입어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도 낮아지고 변동금리대출 비중도 2021년 7월 말 68.4%에서 올해 6월 말 56.1%까지 하락했다. 가계 취약차주 비중도 정책지원 등에 힘입어 6~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광규 금융안정국장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원, 기업은 약 3조6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가계와 기업을 합한 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7조원”이라고 설명했다.

김벼리·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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