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8.3조…최대 16.7조 조달
“혁신·성장기업 모험자본 공급 대응”
고금리 특판 잇따라…‘9파전’ 본격화
메리츠증권이 국내 9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합류하면서 발행어음 시장이 ‘9파전’으로 재편됐다. 메리츠증권은 최대 16조7000억원의 신규 자금조달 여력을 확보했다. 단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금리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3일 제16차 정례회의에서 메리츠증권에 대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한 종투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에 이어 메리츠증권까지 총 9곳으로 늘었다.
금융위는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6월 말 기준 8조3495억원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할 수 있어 메리츠증권은 최대 약 16조7000억원의 추가 자금조달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발행어음 시장 규모는 성장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2023년 말 35조9155억원에서 2024년 말 41조5266억원, 지난해 말 51조274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6월 말에는 55조929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2년 반 만에 약 20조원 증가했다.
사업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키움·신한·하나·삼성·메리츠증권 5개사가 1년여 만에 모두 사업권을 확보했다. 키움증권이 지난해 11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12월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이달 합류했다.
신규 사업자 진입이 이어지면서 발행어음 금리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후발 주자들이 시장 안착을 위해 높은 금리를 내건 특판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기존 사업자들도 수신 기반 방어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리 매력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발행어음 사업자 확대에 따라 증권업계의 모험자본 공급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의 10%인 모험자본 공급 의무비율은 2028년 25%까지 높아진다.
올해 1분기 기준 기존 7개 종투사의 발행어음·IMA 조달액은 57조1864억원, 모험자본 공급액은 9조8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달액 대비 모험자본 공급 비중은 17.3%이다. 7개사 모두 올해 의무비율인 10%를 웃돌았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기업금융(IB) 역량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기업과 성장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안정적 자금조달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테일 고객에게는 양질의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이림 기자
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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