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앨라배마 약 5억달러 투자
싼타페 EREV 내년 출시 예정
하이브리드·EREV 현지 생산↑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생산시설에 약 5억달러(68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투싼 하이브리드는 국내 생산을 유지하면서 앨라배마에서도 새롭게 생산하고, 싼타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현지 생산한다. 미국의 관세 부담을 낮추고 빠르게 커지는 현지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6 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에서 신형 엔진과 하이브리드 부품, EREV 파워트레인 등을 생산하고 완성차 생산 범위도 확대한다. 무뇨스 사장은 “앨라배마공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며, 그 후에는 산타페도 가져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투싼 하이브리드의 생산지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투싼 하이브리드는 전량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은 투싼 내연기관 모델을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하이브리드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게 된다.
투싼은 현대차의 미국 판매를 이끄는 핵심 차종이다. 올해 1~8월 미국 판매량은 15만85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주력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미국에서 생산하면 현지 공급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앨라배마 투자의 또 다른 축은 EREV다. 현대차는 북미 생산 차량에 적용할 EREV 구동계의 개발·생산 기반을 현지에 구축하고 싼타페 EREV도 앨라배마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EREV는 전기모터가 차량을 구동하고 내연기관은 주로 발전기 역할을 맡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순수 전기차보다 작은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해 충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싼타페 EREV는 내년 상반기 미국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대차는 총 주행가능거리 목표를 600마일(약 966㎞) 이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가 미국 생산 체계를 하이브리드와 EREV까지 넓히는 배경에는 현지 자동차 수요 변화가 있다. 순수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는 사이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지난 8월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3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가 현대차 전체 미국 판매에서 차지한 비중도 29%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현지화 전략에 대해 “정권이 바뀐다고 정책을 바꾸지는 않는다. 투자에는 훨씬 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미국 내 협력업체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현지 시장을 위한 제품 개발 및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미국 엔지니어링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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