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수입량 3년만에 반토막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주요 수입업체들의 실적도 엇갈리고 있다.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 문턱을 낮추는 한편, 수익성 방어를 위한 체질 개선에 분주한 모습이다.
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위스키 수입량은 1만220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 홈술 문화로 위스키 시장이 급성장한 2023년 1~8월(2만2545톤)에 비하면 3년 만에 45.9% 급감했다. 연간으로도 2023년 3만586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2만7441톤, 2025년 2만2582톤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업체의 실적은 엇갈렸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을 보유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26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매출액이 1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조니워커로 대표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같은 기간 매출이 4.3% 감소한 1537억원을 기록했다. 판관비 축소로 인해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12월 결산법인인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961억원으로 5.3% 줄고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23.2% 급감한 바 있다. 한국브라운포맨 역시 최근 1년간 매출이 10.8% 감소했다.
나홀로 매출 성장을 기록한 페르노리카가 꺼낸 카드는 가격 인하를 통한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었다. 페르노리카는 지난 3월 발렌타인 글렌버기 12·15년, 더 글렌리벳 12·15년 출고가를 최대 13% 인하했다. 페르노리카 본사는 “가격 조정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위스키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스키 시장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와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건강 관리 문화, 비만약 시장 성장에 따른 음주 수요 감소까지 겹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반짝 올랐던 위스키 수요가 꺼졌고, 건강 관리나 비만약 처방 등 이유로 홈술조차 줄이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주류업체들의 노력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7월 CEO(최고경영자) 교체와 함께 회망퇴직을 단행했다. 브라운포맨의 경우, 연초부터 글로벌 본사가 페르노리카, 사제락 등과 인수·합병(M&A) 논의를 이어온 탓에 실적 방어가 더 중요해졌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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