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인터뷰
고점比 25% 하락 국장, 상승 여력 커
하반기 자산 배분 미국·국내 6:4 전략
액티브 ETF 상관계수 0.7 유지 필요
“본전이 오면 팔겠다는 생각부터 내려놓으셨으면 합니다. 매도 의사결정은 투자한 국가나 산업의 성장세가 멈췄을 때 해야 합니다.”
김도형(사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태도로 ‘본전 심리’를 꼽았다. 코스피가 9300선을 찍고, 25% 넘게 조정을 받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원금 회복 구간마다 매물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금은 팔기보다 반등 여력에 주목할 때라는 진단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한국 증시를 이끌어 온 반도체 사이클이 끝났냐고 보면 그렇지 않다”며 “하반기 상승 탄력 면에서는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장은 큰 조정 없이 고점 돌파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장은 고점 대비 25% 이상 빠진 상태여서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과 대외 변수의 영향력 축소를 근거로 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국내 기업들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미국 금리, 지정학 리스크 같은 대외 변수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국장 반등의 핵심 열쇠로는 ‘외국인 귀환’과 ‘이익 안정성’을 지목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해도, 외국인들은 실적 변동성을 우려해 이익의 일부만 지속 가능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짚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주가 장기공급계약(LTA)으로 이어지고, 주주환원 정책 등이 뒷받침돼 이익 안정성을 증명한다면, 외국인 수급도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황 역시 긍정적이다. 김 본부장은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 등 큰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토큰 사용량 증가가 꾸준히 수요로 반영되고 있고, 빅테크들은 투자를 늦추는 순간 경쟁에서 밀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분기마다 투자 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자산 배분의 기본 축으로는 ‘6·4·6 전략’을 제안했다. 미국과 국내를 6 대 4로 나누고, 미국 비중 안에서는 대표지수형과 AI 등 성장 테마를 다시 4 대 6으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투자 키워드로는 ‘인공지능(AI) 병목’을 꼽았다. 특히 특정 종목에 쏠리기보다는 AI 인프라 확장에서 병목이 발생하는 전력 인프라, 광통신, 메모리 반도체, 서버·스토리지 등으로 분산하라는 조언이다. 아울러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등 초단기 상품을 활용해 현금성 자산을 10~20%가량 유지하며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권했다. 월배당 커버드콜 ETF에 대해서는 “상승장에서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전체 자산의 5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계 현안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시총, 거래량, 파생상품 거래 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종목 확대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기존 상품에 대한 정부 정책이 잘 안착되고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 할 때”라고 말했다.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0.7) 완화 요구와 관련해서는 “규정된 상관계수는 투자자와의 약속”이라며 “상품 개발과정에서 좋은 비교지수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상관계수는 문제 발생 이전에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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