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파크서 제35회 개인전 ‘피어오름-비움의 결’

숯과 스테인리스스틸로 소멸과 생성, 자연의 회복력 표현

실내외 공간 활용…어둠에서 빛으로 이어지는 전시 구성

[가나아트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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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검게 그을린 나무와 빛을 반사하는 금속 조형물을 통해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 조각가 권치규의 개인전이 내달 8일까지 이어진다.

경기도 양주 가나아트파크는 권치규 작가의 제35회 개인전 ‘피어오름-비움의 결’의 전시 기간을 오는 11월 8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9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당초 같은 달 27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관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전시 기간을 늘렸다.

이번 전시의 중심 주제는 ‘비움’과 ‘재생’이다. 권 작가는 불에 탄 나무와 스테인리스스틸 등 성질이 다른 재료를 활용해 생명이 사라진 자리에서 또 다른 생명이 시작되는 과정을 조각 작품으로 풀어냈다.

[가나아트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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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검게 탄 나무는 작품에서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다. 불길이 지나간 나무의 표면에는 시간의 흔적과 소멸의 이미지가 남아 있지만, 작가는 이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공간으로 해석했다. 여기에 녹색의 색채와 뻗어나가는 선, 금속에 반사되는 빛을 더해 자연의 회복력과 생명의 가능성을 표현했다.

전시 공간도 작품의 주제에 맞춰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가나아트파크 야외에 설치된 조형물을 시작으로 레드스페이스 2층과 3층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가나아트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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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는 불에 탄 나무를 활용한 작품을 중심으로 소멸과 기억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이어 3층에서는 스테인리스스틸과 빛을 활용한 조형물들이 배치돼 상대적으로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둠에서 빛으로 이동하는 관람 동선을 통해 소멸과 생성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권 작가는 그동안 자연의 생명력과 회복, 순환을 주요 주제로 삼아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나무와 숲에서 얻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금속과 빛, 색채 등을 결합해 자연의 형태뿐 아니라 생명이 유지되고 변화하는 과정에도 주목해 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23년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린 ‘Resilience-생명의 찬가-빛과 바람으로 만나다’, 2024년 김희수아트센터의 ‘Nature of Bio-Resilience’, 2025년 안동에서 선보인 ‘어스름-무상을 건너는 빛’ 등이 있다. 올해는 인사아트센터에서 ‘생장점-시작의 결’ 전시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기존에 선보여 온 자연과 생명의 이미지를 ‘비움’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실내 전시실뿐 아니라 야외 공간까지 활용해 계절과 자연광의 변화에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가나아트파크 레드스페이스 2·3층과 야외 공간에서 열린다. 전시 관련 문의는 가나아트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