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선거지역 10곳에 AI투자 집중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 DC 등 영향

민주 승리땐 규제 강화…월가 긴장↑

미국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최대 2조5000억달러(약 330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별 격전지의 승패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 가상자산, 신용카드 수수료, 금융 규제 정책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월가와 금융업계가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주요 상·하원 의원 선거와 주지사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주지사 선거가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면서 주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그동안 AI 투자 열풍을 바탕으로 상승해 온 주식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로이터는 “데이터센터 개발 계획과 인허가에 대한 감독 권한은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이번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선거 결과에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분석업체 비컨폴리시어드바이저스는 이번에 치러지는 10개 주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총 2조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비컨폴리시어드바이저스는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10개 주 가운데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를 주요 격전지로 꼽았다. 이들 지역은 선거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정책을 둘러싼 후보 간 입장 차이가 크고 추진 중인 관련 사업도 많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가들은 이들 3개 주 외에도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 위스콘신, 미시간의 주지사 선거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들과 투자전략가들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강세를 보일 경우 청정에너지와 주택건설, 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는 반면 AI와 데이터센터,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은 의회의 감시와 조사가 강화되면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금융업계에선 셰러드 브라운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라운 전 의원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과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 확대를 핵심 선거 쟁점으로 내세웠다. 브라운 전 의원은 오하이오주에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주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졌다는 주장을 선거운동 전면에 부각했다.

이에 미국 가상자산 업계는 브라운 전 의원의 의회 복귀를 막기 위해 5500만달러(약 780억원)를 쏟아부었지만, 정작 브라운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앞서면서 실리콘밸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AI 산업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회 권력이 양당으로 분산될 경우에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국가부채 한도 협상을 둘러싼 극한 대립의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에 가해지는 기존의 압박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로이터는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 또는 양원에서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금융회사와 금융 규제당국을 대상으로 한 의회 조사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공지능(AI) 투자와 국가부채 한도 협상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울 수 있으며 미국 산업계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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