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랩, 폐실리콘 활용 고순도 세라믹 개발
- 프랑스·일본 글로벌 기업과 공급 협력 본격화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 출신 연구자가 창업한 국내 기업이 프랑스·일본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약 1000억원 규모의 해외 공급을 추진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3일 대전사이언스콤플렉스 D유니콘라운지에서 ‘이노폴리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특구기업 첨단랩과 프랑스 NTN Europe, 일본 UBE Corporation 간 3자 업무협약(MOU) 체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이 해외 실증과 투자유치를 거쳐 글로벌 기업의 양산·공급 협력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첨단랩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출신 장하준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첨단 세라믹 소재·부품 기업이다. 폐실리콘을 활용해 고순도 질화규소 분말과 세라믹 볼을 제조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정밀 베어링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질화규소는 높은 강도와 내열성, 내마모성을 갖춘 첨단 세라믹 소재다. 특히 금속과 세라믹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베어링에 활용돼 전기차 구동계 등 고성능 자동차 부품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NTN Europe은 첨단랩의 기술과 제품을 검증하고 하이브리드 베어링 적용을 위한 발주·공급 협의를 추진한다. 일본 UBE는 전략적 투자와 기술협력을 통해 첨단랩의 생산 역량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첨단랩은 약 1000억원 규모의 해외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공급 물량, 계약 조건 등은 향후 기업 간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특구재단의 해외 기술실증(PoC) 지원사업이 있다.
특구재단은 지난해 6월 첨단랩을 유럽 권역 글로벌 PoC 지원기업으로 선정하고 해외 진출 전략 수립부터 현지 수요기업 발굴, 기술검증까지 지원했다.
첨단랩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독일 프라운호퍼 IKTS 연구소와 프랑스 NTN Europe 등과 기술검증을 추진했다. 올해 2월에는 일본 UBE의 직접투자를 포함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총 4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해외 수요처 발굴에서 기술검증, 투자유치, 양산·공급 협력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기술사업화 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장하준 첨단랩 대표는 “이번 협력을 실질적인 양산·공급 성과로 연결해 글로벌 첨단소재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니코 NTN Europe 연구·혁신 담당 부사장은 “첨단랩의 기술을 하이브리드 베어링 시장에 소개하고 자동차용 제품의 양산 역량을 확보해 전기차 구동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정희권 특구재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특구기업의 기술이 해외 산업 현장에서 검증되고 글로벌 기업의 투자와 공급 협력으로 이어진 사례”라며 “해외 수요처 발굴과 현지 실증, 투자유치, 후속 사업화를 연계해 특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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