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주민 女주지사부터 공화당 첫 흑인 주지사까지

7선 현역의원, 3선 현역 주지사 등 거물의 패배도

케이샤 랜스 보텀스 민주당 후보가 3일(현지시간)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애틀랜타 메리어트 마르키스에서 연단에 올라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케이샤 랜스 보텀스 민주당 후보가 3일(현지시간)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애틀랜타 메리어트 마르키스에서 연단에 올라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여느 선거에서나 마찬가지로, 3일(현지시간) 본투표가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새로운 ‘별’이 뜨고, 오래된 별이 지기도 했다.

조지아주에서는 민주당의 케이샤 랜스 보텀스 후보가 승리를 거두며,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을 썼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 지역)’로 꼽힌다. 그만큼 성향이 보수적이어서, 역대 주지사 83명 전원이 백인 남성이었다. 조지아주에서 여성이 주지사로 당선된 것도, 유색 인종이 주지사로 당선된 것도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보텀스 후보는 공화당 텃밭에서 억만장자 사업가인 릭 잭슨 공화당 후보와 맞붙어 넉넉한 표차로 승리했다. 보텀스 덕분에 민주당은 23년 만에 처음으로 조지아 주지사직을 가져오게 됐다.

보텀스 후보는 조지아 주립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18년부터 4년간 조지아주의 주도(州都)인 애틀랜타 시장을 지냈다. 시장 퇴임 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역임했다.

최초의 원주민 여성 주지사도 탄생했다. 민주당 소속 뎁 할랜드 후보는 뉴멕시코주에서 공화당 후보를 꺾고 주지사 자리를 거머쥐었다.

할랜드 후보는 2018년 하원에 입성한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다. 당시 원주민 출신 여성들에게 한계로 작용했던 정치적 유리천장을 깨부순 이후,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출신 장관(내무부 장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가 맡았던 내무부는 연방 토지·자연자원 관리뿐 아니라 600개 가까운 연방 인가 원주민 부족과의 관계 및 정부 간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여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할랜드 후보는 최근 AP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마지막이 되고 싶지 않을 뿐”이라며 다른 원주민 여성들이 정치권에서 더 많이 활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 최초 흑인 남성 선출직 주지사로 당선된 플로리다주의 바이런 도널즈 [로이터]
공화당 내 최초 흑인 남성 선출직 주지사로 당선된 플로리다주의 바이런 도널즈 [로이터]

공화당에서는 최초의 흑인 남성 선출직 주지사가 나왔다.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이 플로리다주 최초의 흑인 주지사로 당선된 것.

금융인 출신의 도널즈 당선자는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성향의 인사로, 공화당 내 강경 우파로 분류된다. 2016년부터 플로리다주 의회에서 활동하다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 무대를 연방 단위로 넓혔다. 지난 2024년 미 대선 국면에서는 부통령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파파스 하원의원은 뉴햄프셔주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미국 최초의 공개 성소수자 남성 상원 의원이 됐다. 그가 2018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됐을 때에도, 뉴햄프셔 역사상 최초의 공개 동성애자 연방 하원의원이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부주지사인 줄리아나 스트래튼이 주 상원 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다음해부터 일리노이주를 대표해 세 명의 흑인 여성이 동시에 상원 의원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한 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이 모두 흑인 여성이라는 것은 상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오랫동안 워싱턴 정가를 누벼온 거물들이 속절없이 저무는 일도 이어졌다. 수전 콜린스 메인주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트로이 잭슨 후보에게 패해 6선 도전을 접었다. 이곳에서 콜린스 상원의원은 5선이나 역임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두 후보가 경합하며 판세를 쉽게 가늠하기 힘들었는데 결국 거물의 패배로 끝난 것이다.

미주리주 7선 하원의원이자 전직 룩셈부르크 주재 대사를 역임했던 앤 와그너 현역 의원도 민주당의 프레드 웰먼 후보에게 패해 8선 도전을 멈췄다. 주지사 선거 중에는 2015년부터 3선을 역임했던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민주당의 지나 이노호사 후보에게 패했다. 텍사스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공화당 소속 3선의 현역 주지사를 민주당 후보가 가볍게 이겼다는 점이 이변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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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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