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대북 선제타격론, 김정은 참수작전 등이 최근 한국과 미국 군 당국에 의해 수시로 거론된 데 이어 한국 거주 미국 민간인의 일본 대피 훈련이 7년만에 재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군사전문가들 사이에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북한의 위협을 일거에 해소할 절호의 기회이고, 우리 정부로서는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어수선한 정국을 돌파할 마지막 카드라는 점에서 한미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것.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도 내년 상반기 전쟁설 등이 제기되는 등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남한의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격랑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주한미군의 주력부대인 미8군사령관인 토마스 밴달 미육군중장은 지난 8일 서울사이버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한미동맹 강화’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을 방어하고 최종적으로는 한반도를 통일할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최근 미군 수뇌부에서 나온 대북 메시지를 종합할 때 미8군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즉흥적인 일회성 발언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 측이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평이다.
이런 발언은 지난 미군 수뇌부의 언급과 맞물려 대북 선제타격이라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월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인 16일(현지시간) 마이크 멀린 전직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미 외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근접하고, 미국을 위협한다면 자위적 측면에서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20일 존 하이텐 미 전략사령관 내정자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결국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선제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21일 한국에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할 일명 참수부대 운용 계획을 공개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27일 노스다코타주의 한 핵미사일기지를 방문해 핵도발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북한과 러시아를 꼽았다.
지난달 1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 형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라”고 공개 발언해 야권에서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는 평가마저 받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의 최경환 의원(국민의당)은 지난달 4일 예비역 장성을 인용해 “박 대통령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남북간 전쟁에 준하는 군사적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일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들의 대피 훈련인 ‘커레이져스 채널’ 훈련이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열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 훈련은 한국 거주 미국 국적의 민간인들에게 한반도 전면전 발발 시 대피 훈련으로 인식돼 있다. 이 훈련이 7년만에 열렸다는 사실은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를 고려해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최근 2개월의 정황만 따져봐도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미국이 실제로 대북 선제타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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