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연장 가능성 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임박해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권가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과거 주가수익률이 민주당 집권 시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다만,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기되는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후보의 대선 불복이다.
조지 부시와 엘 고어가 대결한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의 선거 결과를 두고 약 한 달간 검표와 재검표 등이 이뤄지면서 금융시장도 혼란에 빠졌다.
S&P500 지수는 미국 대선 이후 12월20일까지 11.70% 빠졌다. 달러화지수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3.70%, 83bp 내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결과가 시장 기대처럼 클린턴 당선과 트럼프 후보 승복으로 나타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도 랠리가 나타나겠지만, 트럼프 당선 혹은 선거결과 불복이 나온다면 ‘블랙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도 “클린턴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 불복할 경우, 대법원 판결 전까지 자칫 불확실성 위험이 해소되지 않고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 조지 부시와 앨 고어가 대결구도를 형성한 2000년 미국 대선 때도 한 달간플로리다 주의 선거 결과를 둔 검표, 재검표가 이뤄지면서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클린턴 당선에도 민주당의 의회 장악 여부 등 정치적 불확실성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외에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원유 공급을 둘러싼 산유국간 갈등 등 각종 리스크 요인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이 당선되더라도 향후 한 달간은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린턴 당선에 따른 지수 반등은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 대선 이후에도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주식 비중 확대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까지 기다릴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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