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야간선물 상승 마감

이번주 2000선 위 머무를듯

美금리인상도 이미 시장에 반영

연말랠리 이끌 호재로 작용할듯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증시도 중대 고비를 넘긴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내려지기 전까지 최소 1개월 이상 여유가 생긴만큼 당분간 대내외 이벤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꼽힌다.

▶탄핵 후 증시는…브라질 사례 따라갈 가능성↑=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에서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음에도 시장은 위축되지 않았다.

장 마감 이후 표결 결과가 발표돼 국내 금융시장에는 그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역외시장에선 긍정적인 모습이 확인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18% 상승한 253.25포인트로 마감했다.

국가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일과 같은 42.5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를 나타냈다. 제3차 촛불집회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탄핵 주장으로 54.5베이시스포인트까지 급등했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차분하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서는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국내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기의 흐름보다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시기의 증시 궤적을 밟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서다. 지난 2004년 3월12일 노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는 장중에 탄핵안이 가결됐다. 탄핵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기보다는 급진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피는 2.4% 급락했고, 원달러환율은 0.9% 상승했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비리 스캔들과 재정회계법 위반으로 올해 5월 탄핵 심판을 받은 뒤 8월 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브라질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다. 앞서 나타난 반정부시위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은 정권 교체를 호재로 해석한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한 달 이상 탄핵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탄핵 가결 이후 처음 열린 야간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 선물이 상승한 점을 보면 현물시장도 선물시장처럼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반영해 레벨을 높여갈 공산이 크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추후 6인 이상의 재판관이 탄핵에 찬성할 경우 금융시장은 정치 리스크를 털어내고 보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집중할 것”이라며 “만약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은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헌재 심판 전…대내외 이슈 ‘주목’=헌재의 탄핵 심리는 최장 180일간 이뤄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정치 이슈에서 벗어나 다가올 이벤트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라는 이벤트를 맞는다.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ㆍ연준)의 FOMC 회의 결과는 12월 증시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연 0.25~0.5% 수준인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실제 인상 결정이 나오더라도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금리 인상 결정은 악재라기보다는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연말 랠리를 이끌 수 있는 호재”라며 “탄핵 가결 이후 열리는 이번 주 코스피는 2000선 위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연준이 제시하는 점도표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시각과 연준 인사들의 내년 장기금리 전망치 등은 증시의 향방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12월 주택심리지수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한 가운데 차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한은 금통위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계부채 등의 문제를 고려했을때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양영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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