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수식어로 유명한 것이 바로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다.

선친인 고(故) 김종희 회장이 미국 등 해외 재계에서 ‘다이너마이트 김’으로 불리던 별칭을 이어 받은 것이다.

김 회장이 이어받은 것은 이뿐이 아니다. 김 회장은 선친이 닦아놓은 글로벌 인맥을 특유의 ‘의리’로 이어가며 자타공인 한국 경영계 최고의 ‘미국통(通)’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김 회장의 미국 인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3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해리티지 재단의 추천으로 오는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 참석을 초청 받았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초청장이 도착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참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참석을 기정사실화했다.

김 회장은 트럼프의 당선 이후 국내 재계에서 몇 안되는 미국 인맥을 보유한 기업인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2001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초청받아 참석하며 미국 공화당내 인사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차기 미국 공화당 정부와의 매개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한때 한화그룹의 고문을 지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재계 ‘미국통’ 재확인 이외에도 한화의 미국 사업 강화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재계 안팎에선 김 회장이 이번 방미 기간 중 대미(對美) 사업 점검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삼성 등으로부터 인수한 방산 3사를 기반으로 올해 플랫앤휘트니(P&W), 보잉 등 미국 군수업체들과 잇따라 항공기 엔진, 부품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미국 현지시장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화큐셀의 태양광 셀 사업도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과 달리 화석연료 규제 완화를 공약한 트럼프 정책에 시장 일각에선 태양광 사업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신재생에너지가 부각되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긴 힘들 것이란 시각이 대다수다.

이같은 한화의 미국 사업 강화 드라이브에 김 회장의 대미 인맥은 든든한 주춧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쌓아온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의 인연은 한두해에 걸친 것이 아니다”라며 “향후 한화의 미국 방산, 태양광 사업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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