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기관 공동 신년 간담회
은행이 살아남으려면 고객을 직접 만나는 전통적인 영업 전략에서 벗어나 모바일 플랫폼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계좌 조회나 단순 거래를 넘어서 기본 생활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수익창출을 할 수 있어야 시장에서도 은행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8일 은행연합회 등 5개 기관 공동 주최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ㆍ보험연구실장은 ‘2017년 경제여건과 금융산업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은행이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은행의) 현행 사업 모델을 우려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1년 1.0배 이하로 떨어진 후 지난해 8월 현재 0.5배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지금 당장 은행 순자산을 내다팔아도 제값의 절반 밖에 인정받으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 실장은 “핀테크 활성화로 비대면 거래에서 수익창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비대면 채널은 대부분 (수익 창출과 거리가 먼) 조회 업무나 단순 거래 등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신기술을 은행 업무에 적용하는 것만으로는 신규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모바일이나 인터넷상에서 은행의 비대면 플랫폼이 고객들의 기본 생활 플랫폼으로서 지배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이 임 실장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유럽 연합 등 해외에서는 제3자 지급결제서비스 제공자(TPP) 등장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TPP란 계좌를 보유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의 각종 거래에 수반되는 지급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지급지시 서비스 제공자(PISP)와 계좌정보 서비스 제공자(AISP) 등이 TPP에 속한다.
그는 또 “주택담보대출의 61.9%가 변동금리 대출이고, 혼합형 대출도 34%로, 향후 코픽스(COFIX)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가계의 채무 상환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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