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새로운 은행, 강한 은행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은행 민선 1기 사령탑으로 낙점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일성이다. 지난 2년간 민영화를 위한 행내 체질개선에 힘썼다면, 앞으로 2년은 경쟁사들과 진검 승부를 위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이 행장의 ‘강한 은행 만들기’의 핵심은 지주사 전환이다. 저금리와 경기침체로 은행 영업으로만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금융권 전반의 시각이다.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 등 경쟁사들도 올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행장은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본 비율이 좋아지고 추가적인 자회사 매입시 비용 조달이 쉬워진다”며 “(인터뷰 과정에서)사외이사들과 협의했고 교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물론 쉽지는 않다. KB금융 등 경쟁사가 대형 보험사와 증권사 등을 인수하며 비은행부문의 외형을 늘려가는 동안 우리은행은 민영화라는 명분 하에 오히려 자회사를 매각했다. 우리금융그룹에서 우리은행의 비중은 90.6%나 된다.
민영화로 새롭게 등장한 과점주주 역시 지주사 전환 과정의 변수다. 비은행부문을 단기간에 확대하려면 보험사나 증권사 등을 인수ㆍ합병(M&A)하는 전략이 첩경이다. 하지만 한화생명, 동양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으로 구성된 과점주주와의 이해상충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 행장 역시 캐피탈이나 부동산 관리회사 등 소규모 M&A는 고려 중이지만, 증권사나 보험사를 당장 인수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단일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잔여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주가가 올라야 예보지분 가치가 높아져 공적자금 회수율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의 시장가치는 경쟁 상장사인 신한지주, KB금융과 비교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에서 모두 열세다.
상업ㆍ한일은행 합병 후 18년여 간 꼬여 있던 인사시스템도 이 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인사의 기준이 ‘성과’가 아니라 ‘출신은행에 따른 균형’이었다는 진단도 있었다. 차기 행장 인선 최종 인터뷰에서도 이 행장에게 인사시스템 개선방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올초 소폭 진행되는 인사까지만 상업ㆍ한일은행의 균형을 고려하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인사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부 컨설팅 및 내부 인사조직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오는 6월까지 객관적 인사 평가기준 등을 포함한 인사시스템 개선방안을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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