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은행장 인사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 시중은행의 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들은 쥐고 흔들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나타나며 은행장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절히 대처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내부 단속까지 해야 해 이래저래 어깨가 무거워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이날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300조원 자산 규모의 신한은행을 이끌 차기 행장을 선임한다. 지주 안팎에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위 사장은 조용병 신한지주 신임 회장과 차기 회장 후보로서 경합할 때 조 회장을 돕겠다며 사퇴한 뒤 후임 은행장의 유력 주자로 급부상했다.

신한 내부에서는 회장 경합에서 낙마했다는 이유로 위 사장을 버리는 카드로 두기엔 아깝다는 평가가 많았다. 위 사장은 신한지주 내 비은행 부문의 수익개선을 주도한 인물로, 신용카드 업계 1위 수성은 물론, 업계 최초로 해외 진출에서 성공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위 사장이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면서 잠시 잊혔던 신한사태의 악몽 또한 되살아나고 있다.

위 사장은 지난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회장 편에 선 탓에 라 회장계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정의연대는 최근 위 사장을 신한사태와 관련해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위 사장이 차기 행장이 되면 시민단체로부터 촉발된 신한사태의 데자뷔를 지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사태가 이미 대법원 판결로 결론이 난 상황에서 관련 내용으로 외풍에 휘둘려서는 행장으로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탓이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연임 축포를 터트리는 것도 잠시 경영성과를 1년 단위로 재평가하겠다는 과점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당장 1분기부터 수익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 행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후 정식으로 취임하면서 은행장으로서 고용계약서와 함께 성과연봉 계약서를 함께 작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연봉 계약서에는 우리은행의 경영 목표와 함께 이에 따른 보수와 임기 등이 명시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은 1년 단위로 경영 성과를 재평가해 행장의 자리 보존 여부를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반 회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임기는 주주들에게 달렸는데, 2년 임기이지만 잘하면 4∼5년도 하고 못 하면 6개월 안에도 그만둘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부분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의 임기를 1년 단위로 재평가하는 것은 보험이나 증권사 등 대주주가 있는 금융회사가 CEO를 평가하는방식”이라며 “이런 상황일수록 행장이 조직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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