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변확대 민감 시기, 국회 현안 대응책 필요 - 업계 불안감 증폭 '적극적으로 의사소통 해야'
국회 법사위에 계류돼 있는 '국회의원 겸직 및 영리업무 종사금지 규칙안'과 관련,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현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이 대상자 명단에 올라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5월 24일 전병헌 회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협회에 따르면 "전병헌 회장의 경우,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으로 임명된 이후 국제e스포츠연맹의 한국지회라 할 수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대표자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라면서 "국회 윤리자문심사 결과 전병헌 회장의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직은 겸직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협회 측은 국회 결정 여부와 상관없이 전병헌 회장의 e스포츠 지원과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전병헌 회장이 정계 출신의 첫 e스포츠 협회장으로서 정책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위치인데다 지금까지 진행되온 주요 e스포츠 정책들이 그의 손으로 직접 주도해 온 것들이어서 리더십 부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전병헌 회장이 사건 직후 e스포츠 대회장에서 나타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안심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프로스포츠화, 대중화 등 e스포츠가 재도약을 앞둔 중요한 시점인 만큼 관련업계 수장들이 리더십 부재를 염두에 둔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추후 조속한 대응을 바란다"고 조언했다.
전병헌 회장은 최근 국회로부터 체육단체장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의 겸직을 금지한다는 공문을 일괄 통보 받은 후 납득할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전병헌 의원이 e스포츠 회장직을 맡은 직후 e스포츠 대중화, 프로스포츠화 등 저변확대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관련업계에 새로운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증폭됐다.
협회, '달라질 것 없다' 약속 이에 대해 협회 사무국은 공식 입장을 통해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은 1기 김영만 회장부터 현재 5기 전병헌 회장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급여나 업무추진비가 지급된 적이 없는 명예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 측은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의 법인 대표자는 상근부회장이 맡고 있으며, 전병헌 회장은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으로서 한국e스포츠협회에 있어서는 명예회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협회는 현재 국회 윤리자문심사 결과 전병헌 회장의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직은 겸직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났으며, 한국e스포츠협회의 경우 이미 정관상 순수한 명예직 회장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겸직 심사에서 최종적으로 어떠한 결론이 나오더라도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 차원에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협회는 국회법에 따른 국회의원의 겸직 심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면, 그 결과를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해당 공문을 공개한 당일, 전병헌 회장은 '롤챔스 스프링 2014' 결승전이 열리고 있는 일산 킨텍스 전시장을 찾아 여느때와 다름없이 e스포츠 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그는 e스포츠 협회장직에 대한 공식 입장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롤드컵(LoL 글로벌 대회)'을 최고의 대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해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e스포츠계 수평적 리더십 구조 만들어야… 관련업계에서는 전병헌 회장이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라 최악의 경우 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시장 분위기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구나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커, 국내 e스포츠 사업에 자문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협회로부터의 지위가 상실되면 명예직일지라도 책임의식이 반감될 수 있기 때문에 리더십 부재 가능성에 대한 해결점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협회는 전병헌 회장 주도로 e스포츠 저변 확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상태로, 최근 그 성과가 조금씩 보이고 있어 업계의 기대가 커진 바 있다. 그 가운데 프로스포츠화는 국제e스포츠연맹(IeSF)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5월 초, 해당 연맹이 국제 생활체육 주관기구인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e스포츠 주관 국제멤버로 정식 승인된 것이다. 전병헌 회장 취임 이후 적극 추진해 온 국제체육기구와의 교류 성과로, e스포츠가 기존 공식적인 세계체육기구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에 앞서 협회는 대한체육회 준가맹 단체 신청 기준에 맞는 전국 11개 지회 설립을 완료해 2014년 중 준가맹 신청을 통해 국내 정식체육종목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역시 추진 7년만의 성과다. e스포츠 대중화에 있어서는 '롤드컵' 유치를 비롯해 프로?아마추어 대전인 '케스파컵'을 부활하는 등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최근 2~3년 만에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병헌 회장의 거취를 떠나 e스포츠 리더십 부재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위기 대응책을 마련해 둘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협회, 기관, 게임단, 방송국, 종목사 등 관련업계 수장들이 지속적으로 e스포츠 현안에 관심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는 수평적 리더십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발전을 앞둔 중요한 시기인만큼 유기적인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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