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대형 국유기업 중신그룹(中信集團ㆍ CITIC)의 홍콩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CITIC 상장은 거대 국유기업 개혁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나, 상장 후에도 중국 정부의 통제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신그룹은 홍콩 상장 자회사 ‘중신타이푸(中信泰富)’가 모회사 중신그룹의 핵심 경영조직인 ′중국중신주식유한공사′ 지분 100%를 370억달러(약 37조8400억원)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그룹 전체의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90억달러는 모회사에서, 나머지 80억달러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 국내외 펀드 및 투자회사들이 부담한다. 이는 올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이번주 최종 확정된다.
중국의 거대 국유그룹이 핵심자산을 홍콩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놓고 중국 안팍에선 비대하고 비효율적인 국유기업 개혁의 본격화로 풀이하고 있다.
홍콩 상장은 본토 상장보다 더 엄격한 공시의무를 지켜야하며 주주들의 견제도 받아야한다. 이는 기업의 시장화와 경영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국유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통제권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청쿵상학원의 리샤오양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이번 중신그룹의 홍콩상장을 통해 국유기업 개혁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중신그룹의 홍콩 상장 절차가 완료되면 베이징 소재 그룹 본사도 홍콩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되면 중국 국유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 중신그룹은 ′홍콩 회사′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도가 국유기업의 운영방식을 별로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홍콩 증시에 상장을 해도 국유기업들은 외부의 주주들보다 여전히 중국정부의 말을 잘 들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의 지분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중신그룹은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1979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국유 투자기업이다. 초대회장은 ‘붉은 자본가’로 불리는 룽이런 전 국가부주석이다.
출범이후 중신그룹은 해외 화교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해외선진기술과 경영방식을 도입하는 등 경제 개혁과 대외개방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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