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76)이 2일(현지시간) 아들인 펠리페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전격 퇴위했다.
39년간 장기 집권한 카를로스 국왕의 퇴위는 고령과 건강 악화, 딸 부부의 공금 횡령 혐의 등 잇따른 왕실 추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카를로스 국왕은 2012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호화 코끼리 사냥 여행을 갔다가 물의를 빚었다.
설상가상으로 막내딸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가 600만 유로(약 90억원)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카를로스 국왕의 인기는 땅에 떨어졌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급기야 지난 2월 왕실 직계 가족으로는 처음으로 비리 혐의로 법정에서 심문을 받았다.
스페인 국왕의 퇴위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88)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네덜란드와 스페인 등 주변국에서 고령의 군주들의 퇴위가 이어지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기 퇴위 가능성을 둘러싼 추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카를로스 국왕보다 12살이나 많은데다, 재위 기간도 62년에 이르고 있어서 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영국 왕실 주변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기 퇴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위기다.
왕실사학자 휴고 비커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왕위 양도는 금기시되는 일”이라며 조기 퇴위 가능성을 일축했다.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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