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고등훈련기(T-X) 사업, 올 해 하반기 사업설명회 돌입 KAI-록히드마틴, 미국 수출형 고등훈련기 개발 추진 수주 성공 시 한국 훈련기 첫 미국 진출 사례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미국 공군이 한국의 기술로 만든 고등훈련기를 사용하는 날이 올까. 방위산업에서는 사실 후발주자인 한국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일은 아직까진 상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훈련기가 필리핀, 이라크 등 해외에 잇따라 수출되면서 미국 시장 진출도 더이상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게 됐다.

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는 미 공군의 F-22, F-35 등 5세대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종합훈련체계 도입 사업인 T-X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교체될 미 공군 훈련기는 최소 350대, 한화 기준으로 약 10조원 규모다. 미 공군은 현재 약 540대의 고등훈련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T-X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올 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입찰이 언제 시작될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종 계약 체결 시점은 약 2018년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 영국 BAE, 스웨덴 그리펜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이 T-X사업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 수주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KAI는 미 공군 훈련기 시장진출을 위해 지난 해 2월 록히드마틴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손을 잡았다. KAI는 T-50을 기반으로 미 공군의 요구에 맞춰 공중급유 기능 등을 더하는 등 T-X 사업 맞춤형 훈련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KAI는 지난 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열린 민군기술협력박람회에서 T-X 사업 수주를 겨냥해 개발 추진 중인 훈련기 모델을 일반에 공개했다. KAI가 수주를 따낼 경우 1000대 이상의 T-50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 관계자는 “T-X 수주 시 미 해군 추가 후속물량 확보 및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특히 국내 기술로 만든 훈련기가미국에 수출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쉽지 않은 경쟁이다.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는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함께 M-346을 개량한 T-100을 개발 추진 중이고, 스웨덴 그리펜은 보잉과 손잡고 신규 기종을 개발해 경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글로벌 업계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KAI는 가격경쟁력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KAI관계자는 “경쟁 기종 모두 미 공군의 요구 수준을 맞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수출 성사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사진설명>미국 수출형 T-X 고등훈련기 모형 <사진=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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