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수입맥주 매출, 국산맥주 넘어 -‘혼술족 여파’ 탓, 수입맥주비중 51.7% -“혼자 먹을땐 가격보다 맛이 중요해요”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형마트에서 사상 최초로 수입맥주 판매량이 국산맥주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수입맥주 비중은 51.7%를 기록하면서 48.3%에 머무른 국산맥주 판매율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2012년 25.1%였던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42.4%까지 높아졌다. 올해 1월에는 46.7%까지 상승했고, 결국 이달 들어 50%를 뛰어넘었다.

롯데마트는 이달 1~23일 수입맥주 매출 비중이 47.4%를 기록했는데, 3~4월께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한 수입맥주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3% 매출이 신장했다. 반면에 국산 맥주는 매출이 3.3% 증가하는데 그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관련업계는 혼술족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 사회는 경기불황을 겪으면서 심각한 소비침체도 동시에 겪고 있다. 이에 밖에서 갖는 술자리대신 집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1~2인가구가 늘어난 것도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1인 가구 수는 739만 가구로, 전체 2121만 가구의 34.8%에 달했다. 2인 가구(21.3%)까지 더하면 전체의 56.1%(1191만 가구)를 점유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소비자들은 수입맥주를 많이 찾는다. 국산맥주보다 맛있다보니 비싸도 찾게 된다는 게 소비자들의 중론이다.

혼자 사는 직장인 이윤지(25ㆍ여)씨는 “한꺼번에 장을 볼때 수입맥주는 항상 빼먹지 않고 있다”면서 “맛이 있으니까 TV나 영화를 보면서 한잔씩 먹기에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세환(29ㆍ서울 서초구)씨도 “수입맥주가 비싸더라도 혼자 먹을 때는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입맥주를 사먹는다”며 “국산맥주와 300~400원 차이면 수입맥주를 먹는 게 낫다”고 밝혔다.

한편 관련업계는 이런 풍조가 국산 맥주업계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양한 수입맥주를 골라 마시는 문화가 자리잡았다”면서도 “김영란법으로 맥주소비가 감소된 상황에서, 안방에서도 수입맥주에 밀린 국산맥주 업계의 침체가 우려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