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양호’ GS·대우·한화 ‘보통’ 삼성엔지니어링 ‘다소 위험’ 해외선 저가수주 등 손실 계속 국내선 주택부진 등 부담 가중

주요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수주에 따른 공사비 추가 부담과 공사지연에 따른 손실이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었다.재무건전성은 건설사 시공평가 때 핵심지표다. 재무건전성이 나쁘면 해당 건설사 제품을 구입할 때 각종 조건도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재무상태가 악화된 건설사들은 올해도 해외사업장 손실이 계속될 전망이고, 국내 주택사업 미분양 공포도 커지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나이스신용평가의 ‘2017년 주요 건설회사 신용위험 분석’ 보고서를 보면 포스코건설은 가장 위험한 수준인 ‘높음’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제철공장 건설 프로젝트(CSP), 아람코 황이송설비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공사비 부담이 추가되며 지난해 세전이익 기준 6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0%를 넘어섰다. 특히 동일한 신용등급의 대림산업과의 이익 및 자금창출력의 안정성 등을 비교했을 때 열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도 불안한 상태다. 신용위험이 ‘다소 높음’으로 분류됐다. 중동지역 잔여공사의 추가원가 발생위험, 운전자금 부담 증가 가능성, 대여금 등 영업외자금수지 부담 등이 재무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건설사 중 재무건전성이 가장 양호한 곳은 단연 현대건설이었고, 대림산업이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는 신용위험이 각각 ‘낮음’과 ‘다소 낮음’으로 분석됐다. 수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돼 온 이익 및 현금흐름, 업계 수위권의 자본 규모와 유사한 신용등급 구간에 있는 회사들 중 낮은 부채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감안됐다.

GS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의 신용위험은 ‘다소 낮음~보통’으로 분류했다. 3사 모두 부채비율이 높은 수준이나 동일 신용등급 내에 있는 건설회사들 중에서는 상대적인 부채부담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3사 모두 중동지역 공사를 중심으로 추가원가 발생위험이 있다는 평가다. 그나마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된 가운데 분양실적이 양호한 점은 신용위험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건설은 주택과 그룹 공사대금 수령으로 상각전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 차이가 크지 않고, 지난해 말 비스마야 프로젝트에서 6800억원의 공사대금을 수령한 점이 최근 이익 및 자금창출 지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나신평은 해외사업장 손실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건설업체들의 추가적인 신용하락 가능성도 열어뒀다. 부동산 규제 강화, 공급 확대 등으로 미분양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저조한 분양실적으로 공사비 수금이 지연되면 건설사들의 재무안정성엔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건설사들이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이 쉽지 않은 만큼 영업 측면의 자금 소요와 보유 유동성, 차입금 차환 등 유동성 대응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이 시공평가순위를 매길 때 핵심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면 시공순위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올해는 업계 전체가 수주실적보다 내실있는 이익창출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