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네덜란드 대사관 봉쇄 ‘맞불’ -에르도안 “나치” 비난에 네덜란드 총리 “미친 발언” -‘15일 총선’ 네덜란드 반이민 정서 고조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총선을 앞두고 반이민정서가 고조된 네덜란드가 터키 외교장관의 입국을 막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격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나치같다”고 비난하는 등 터키의 국외 개헌 찬동집회를 두고 터키와 네덜란드 간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로테르담 집회에 참석 예정이던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이 탑승한 비행기를 공공질서와 안전 우려를 이유로 착륙을 불허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또 입국 금지조치로 터키계 이민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대비해 자국 주재 터키 영사관이 있는 로테르담의 거리를 봉쇄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차우쇼을루 장관 대신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파트마 베툴 사얀 카야 터키 가족사회정책부 장관도 경찰 봉쇄로 영사관 출입이 저지됐다고 보도했다. 카야 장관은 입국금지를 우려해 독일에서 네덜란드로 자동차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집회 저지에 분노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치도, 국제외교도 모른다”며 “이런 대응은 나치 잔재이고, 그들은 파시스트”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터키도 맞불을 놨다. 네덜란드의 강경 조치에 항의하는 뜻으로 자국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과 영사관을 봉쇄한 것.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터키 외무부는 이날 앙카라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과 이스탄불 주재 영사관의 출입을 안보상의 이유로 금지했다.
터키와 네덜란드의 이런 외교적 대립은 네덜란드가 터키 정부가 주도한 국외 개헌 찬동집회를 반대하면서 불거졌다.
터키는 다음 달 16일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헌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한다.
터키 내 개헌 찬반 여론이 50대 50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재외국민투표가 개헌안의 운명을 가를 ‘캐스팅보트’로 예상되자 터키 정부는 터키계 유권자들이 대거 거주하는 유럽 각국에서 잇따라 개헌 지지집회를 열고 있다.
체류국의 반터키 정서와 차별을 겪는 재외국민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 정의개발당(AKP)에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또 터키가 유럽 각국으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유권자들 사이에 확산시켜 지지율 결집 효과를 노리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터키 장관들도 이런 친정부 집회에 참가해 개헌 투표를 독려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중심제 개헌안이 에르도안의 1인 통치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제기되자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이 자국에서 열리는 집회를 불허하고 나섰다.
이어 네덜란드도 집회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차우쇼을루 장관이 집회 참여를 강행하자 입국금지라는 초강수 조치를 뒀다.
하지만 에르도안이 독일과 네덜란드의 집회 불허 조치를 “나치 같다”며 싸잡아 비난하면서 유럽과 터키가 벌이는 공방전이 점차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치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가장 경계하는 단어인만큼 에르도안의 발언은 다분히 의도적이었고, 수위는 최강이라는 평가다.
특히 오는 15일 총선을 앞둔 네덜란드에선 반이민 정서와 결부해 터키에 대한 반감도 고조되면서 양국 간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에르도안의 나치 비난에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터키가 도를 넘었다. 미친 발언이다”라고 응수했고,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자유당(PW)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당수는 “에르도안에 동조하는 터키계는 터키로 가서 돌아오지 마라”라고 공격했다.
anju1015@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