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늘며 백화점ㆍ명풉샵보단 ‘면세점 쇼핑’ -“시간적ㆍ공간적 여유많은 시내면세점이 더 좋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발길이 끊긴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이 채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면세점을 이용하는 내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면세업계도 내국인들의 수요를 끌어들여 사드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이어지면서 북적이던 면세점이 조용하다. 지난 15일부터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여행사를 통한 개별 관광객들이 한국에 올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각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은 늘어난 내국인 관광객들로 손님맞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면세점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입점 브랜드의 수준과 규모로 봤을 때도 지난해 매출 10조원 규모 산업으로 성장했다. 게다가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국산 브랜드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에 달하는 등 수출 산업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시내 면세점의 경우 공항뿐만 아니라 한국 자체로의 방문을 유도하는 관광 인프라의 성격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이렇다보니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면세점을 이용하는 국내 내국인관광객의 이용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관광객들이 늘면서 내국인들의 면세점 쇼핑도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 지출액은 모두 231억2000만 달러로 215억3000만 달러였던 2015년보다 7.4%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들이 늘어나면서, 같은 명품이나 화장품이라도 백화점보다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내국인들이 더 늘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경우 내국인 상대 매출신장률이 지난 해 5%였지만 올해 들어선 20%를 기록했다.
시내면세점도 내국인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시내면세점은 쇼핑 가능 시간이 공항보다 비교적 여유롭기 때문에 내국인들이 이용하기에 더욱 편리하다. 저가항공사 승무원 A씨(28ㆍ여)는 “출국 당일날은 면세점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없어 품목을 정확히 아는 경우에만 쇼핑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시내면세점의 경우 백화점처럼 여유롭게 쇼핑을 하면서도, 가격면에선 공항면세점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어떤 시내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들어 (내국인들이) 쇼핑하기에 불편하지만, 대부분 다른 시내 면세점은 한산하고 쾌적해 내국인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사드 보복 조치의 여파로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내국인의 면세점 수요와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면세점들도 내국인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31일까지 소공동 본점, 코엑스점, 월드타워점에서 내국인 전용 ‘나이트타임’ 행사를 진행한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로 직장인들이 퇴근 후 시내면세점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업계는 기존에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하던 내국인들을 시내면세점으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도 면세 한도가 있기 때문에 단시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꾸준한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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