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의 금리격차로 인상 압박 UAE 등 중동 3국 즉각 금리인상 日, 빠르면 연내 부양책 종결 英, 브렉시트로 신중행보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과 유럽연합(EU)도 이같은 대열에 합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리며 돈을 풀어온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 등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한층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3개국도 금리인상에 나섰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이날 역리포금리(reverse repo rate)를 0.25%포인트 올렸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도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상승시켰다.
원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들 국가는 달러에 대한 고정 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연준의 움직임을 따랐다.
16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일본은행(BOJ)과 영란은행(BOE)의 경우 전문가들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빠르면 올해 안에 경기부양책을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엔화 대비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일본은 수출 경쟁력을 얻게 됐다. 이에따라 더이상 부양책을 사용할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달 6~13일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8명은 일본은행이 경기부양책에서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두달전인 지난 1월 조사 때 30명 중 12명이 같은 대답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10명은 일본은행의 변화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5명은 2018년 상반기, 5명은 2018년 하반기로 예상했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정도에서 인상하는 것으로 정책 이동의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0.1%인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다.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1월에 1.8%에 도달했다. 영란은행은 파운드화 약세로 올해말 3%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자칫 일자리와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까봐 주저하고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벨파스트텔레그래프도 영란은행이 브렉시트 협상에 따른 혼란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는 “비록 연준이 일자리 지표 호조 등을 들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9년 전에는 금리를 안 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유로존에서도 출구 전략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도 ECB의 목표치인 ‘2% 바로 밑’을 4년만에 처음 넘었다. 유로존의 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로 전월(1.8%) 대비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주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조치를 할 긴급성은 더는 없다”며 ECB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이코노미스트 올리비에 가니에는 “ECB가 극도로 느슨한 통화정책에서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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