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자 구도 심상정만 경기 출신 지난 4일 국민의당을 끝으로 5개 정당의 19대 대선후보가 최종 결정됐다. 각 당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빼면,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이번 대선이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로 꼽히던 지역주의를 희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대선 본선에서 5당의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부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경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부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대구), 심상정 정의당 후보(경기)가 확정됐다.

이같은 5자 구도는 10년 전 17대 대선과 외형상으로 유사하다.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이인제 민주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본선에서 맞붙었다.

올 대선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문 후보가 대세론을 타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안 후보의 상승세로 2강 구도가 구축되는 형국이다.

특히 이들 후보들은 모두 비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전 선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출신 지역에 지지를 호소하던 기존의 선거행태가 희석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이 영남과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사라진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ㆍ매일경제 의뢰로 실시한 5자 대결 가상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의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문 후보는 호남에서 43.9%를 기록하며 호남 지지를 기대했던 안 후보(23.9%)를 2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호남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경쟁하면서 서로 지지율을 뺏고 뺏기는 곳이다. 앞서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호남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선 바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가 높은 TK(대구ㆍ경북)에서는 보수 후보인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17.7% 4.6%에 그쳤다. PK(부산ㆍ경남)에서도 두 후보는 13.1%와 3.9%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몰표 현상이 약해진 이유에 대해 ‘샤이 보수’, ‘전략적 투표행태’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한국의 정당정치 작동기제가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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