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총액 74조 ‘3년간 3배’ 한화 16조원대·교보 12조원대 고수익 추구속 환리스크 노출 실제 수익률은 매년 내리막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해외투자 규모에서 삼성생명을 추월했다. 자산운용수익을 위해 해외투자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면서다. 단기간에 해외투자를 크게 늘려 환위험 및 국가별 위험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5일 생명보험사 2016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화생명의 해외유가증권 규모는 2014년 약 7조6000억원에서 2015년 9조3000억, 2016년 16조8000억으로 급증했다. 전체 자산운용에서 해외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16%와 17%에서 28%로 치솟았다.
교보생명의 해외유가증권 규모도 2014년 약 5조5000억(비중 9%)에서 2015년 8조2000억(12%), 2016년 12조6000억(17%)로 2배 이상 늘었다. 동양생명의 경우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2629억(비중 1.5%)과 7609억(4%)에 머물렀지만 중국 안방보험 인수 후 2조4300억(11%)으로 3년간 10배 폭증했다.
반면 삼성생명의 해외유가증권 투자는 2014년~2016년 약 10조4000억, 11조1000억, 11조2000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전체 운용자산 내 비중도 8% 안팎을 유지했다.
보험사는 고객이 맡긴 보험료를 투자했다가 만기시 이자까지 붙여 돌려줘야 한다. 그런데 저금리로 국내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3% 대로 떨어졌다.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는 목표수익률을 낼 수 없게 됐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채권 투자로는 역마진이 날 수 밖에 없고 정부가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이제는 대출 수익을 기대하기도 힘들다”면서 “자산운용을 해야하는 보험사로서는 해외채권과 인프라 같은 대체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ㆍ유럽ㆍ중국 등지에서의 채권 및 유가증권ㆍ대체투자가 국내 채권 투자보다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생보사들은 앞다퉈 해외로 나갔다. 이에 생보사의 해외투자규모는 2013년말 22조원에서 지난해 11월 74조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금융당국도 투자 다원화와 수익률 제고 등을 명분으로 규제를 완화해 보험사의 해외투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해외채권을 매수한 후 1년 이상의 환헤지까지 만기(duration)을 인정해주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지급여력(RBC) 비율에 불이익을 주는 규제도 없앤다.
하지만 보험사의 해외투자 확대가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환위험, 국가 리스크 등 리스크 노출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해외투자가 늘면 환리스크가 가장 우려된다. 국가별 리스크, 회사채의 신용리스크 등 관리가 쉽지 않다”면서 “기존에 내지 않았던 환헤지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유가증권 수익률 감소세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2014~2016년 해외유가증권 수익률을 살펴보면 한화는 6.1% 에서 3.7%로, 교보는 5.1%에서 4.1%로, 동양은 7.5%에서 4.3%로 감소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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