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前문체부 차관 법정서 진술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정유라(21)씨를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최순실(61)씨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반발했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정유라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대통령이 삼성에게 한 선수만을 위해 지원하라고 했다는 것이 의아하고 충격적이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면서 “제가 ‘정말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2015년 7월23일 김 전 차관이 박 전 사장과 통화해 이같은 내용을 들은 것으로 파악했다. 김 전 차관은 “박 전 사장이 삼성의 승마 지원에 대해 저에게 말하면 그 내용이 최 씨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의 이런 증언을 들은 최 씨는 신빙성이 없다며 적극 반박했다. 최 씨는 당시 “박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18 아시안 게임까지 지원이 될지도 의심했는데 2020년 올림픽까지 지원하라고 했다는 얘기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최 씨의 이런 반박은 오히려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공모 관계를 무의식적으로 드러낸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2018년 아시안게임까지든, 2020년 올림픽까지든 삼성의 승마지원이 박 전 대통령 덕분에 이뤄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어서다. 특검 측은 “이 내용이 증인신문 조서에 잘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도예·이유정 기자/k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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