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오늘(21일)로서 제19대 대통령 선거까지 18일 남았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후보들의 유세로 선거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다. 1987년 6월 민주 항쟁으로 어렵게 되찾은 대통령 직선제. 대한민국의 다음 5년을 책임질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서 국민의 한 표 한 표는 모두가 소중하다. 그렇기에 그 어떤 일보다 공명정대하고 투명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할 터. 하지만 정작 선거 직후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 전 진행되는 개표에 관심을 두는 이는 많지 않다. 혹시 '선거에선 이겼지만 개표에서 졌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영화 '더 플랜'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불거진 의혹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더 플랜'이 주목한 부분은 미분류표의 상대 득표율이 박근혜 후보가 더 높았다는 점이다. 전자 개표기에 의해 정상표로 인식된 분류표와 달리 미분류표는 다양한 이유로 정상표로 보기 어려운 표나 기계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정상표를 모두 포함한 표를 일컫는다. 상식적으로 미분류표에서 나온 후보들의 비율과 분류표에서 나온 후보들의 비율이 같아야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고, 이같은 현상은 전국 251개의 개표소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제작진은 이처럼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온 이유로 투표지 분류기 운영 프로그램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모의 해킹 실험을 통해 조작이 가능한지를 검증했다. 준비한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놓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표를 같은 비율로 투표지 분류기에 넣었지만 결과는 51:48로 박근혜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왔다. 극단적으로 문재인 후보의 표만 300장을 넣은 경우에도 결과는 박근혜 후보가 150표, 문재인 후보가 140표로, 앞서 보인 51:48이라는 결과와 일치한다.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눈 앞에서 문재인 후보의 표가 박근혜 후보의 표로 분류되는 것을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해킹 방법도 간단했다. 프로그램 자체의 용량이 2~300kb 정도였기에 USB를 꽂았을 경우 수초면 복사가 가능했다. 만약 어떤 음모가 있었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개표 결과를 바꾸려 했다면 해킹 프로그램을 심는 건 일도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영화는 더 이상의 의혹이 없도록 하나의 대안을 제안한다. 투표소에서 투표가 끝난 직후 수개표를 먼저 실시하고 그 결과를 재확인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자고 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많은 부분에서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요지다.무엇보다 대선을 앞둔 지금 '더 플랜'이 말하고자 하는 건 이미 지난 일을 다시 들춰내 관련자들을 처벌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같은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다. 문제점이 있다면 수정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고쳐서 과거보다 더욱 깨끗한 선거를 치러야 한층 발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 20일 정식으로 개봉한 '더 플랜'은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7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인터넷을 통해 무료 배포됐기에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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