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불구속 기소ㆍ사드 리스크 -호텔롯데 상장 불투명…자금 마련 비상 -신동주 전 부회장 경영복귀? 복병으로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끊기 위해 주요 계열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시도한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 과정에 놓인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26일 이사회가 개최된다. 현재까진 4개사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 4곳을 합병해 중간 지주회사(가칭 ‘롯데홀딩스’)를 만드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자금 마련과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과의 분쟁 등의 요소로 인해 지주사 전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주요관측이다.
우선 업계에선 그룹 전체 차원의 지주사 전환 비용을 수 조원으로 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순환출자 해소 시나리오 비용으로 약 4000억~1조5000억원, 호텔롯데 중심의 지주회사 전환비용으로 3조5000억원 가량이 들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또 분할ㆍ합병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요 자금은 더 늘어날 수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수조원 대의 지주사 전환 자금을 마련하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기존에 호텔롯데를 상장함으로써 해당 자금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실제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호텔롯데 상장은 어려운 시나리오가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면세점 특혜 로비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인 데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지 제공으로 인해 중국 사업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호텔롯데 상장이 어려우면 사실상 ‘반쪽’ 지주사 전환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30개가 넘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핵심계열사로 호텔롯데가 상장돼야 제대로 된 지주사 전환 체제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유한 주요 계열사 지분은 또다른 경영권 분쟁 리스크로 촉발될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7.95%), 롯데제과(3.96%), 롯데칠성(2.83%), 롯데푸드(1.96%)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 충분히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이 최근 일본 롯데그룹에서 경영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주주인 광윤사 설명회에서 “롯데그룹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고 앞으로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는 발언을 하며 오는 6월 하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직 복귀를 안건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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