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美수출분 멕시코서 생산 울산 1공장 SUV 코나 중심 재편 작년 엑센트 수출 1/3 美서 판매 한미 FTA 관련 변수 작용 촉각
현대차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소형 승용차를 국내 공장이 아닌 해외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던 현대차의 소형차 상당 부분이 해외 공장으로 이전하게 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울산 1공장에서 소형 SUV 코나 양산에 본격 돌입하는 대신 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미국 수출 엑센트(RB) 물량을 기아차 멕시코공장으로 전환키로 했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는 지난 2월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2018 엑센트(HC)가 생산될 예정이다. 향후 국내에서 생산되는 엑센트는 내수용과 미국 외 다른 나라 수출용으로 출고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1986년 처음으로 미국에 엑셀을 수출해 판매한 이래 31년 만에 소형 승용차 미국 수출분을 해외에서 생산하게 됐다. 1994년 판매를 개시한 엑센트 기준으로는 23년 만이다.
소형 승용차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대표적인 수출상품이었다. 지난해 수출 40주년을 맞은 현대차가 누적 2363만대(10월 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최대 모델은 엑센트(445만대)로 비중은 18.8%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엑센트 수출물량 3대 중 1대는 미국에서 판매됐다. 지난해 엑센트 전체 수출 판매량은 23만9574대였고 미국 판매량은 7만9766대였다. 이는 역대 엑센트의 미국 판매 중 최대치이다.
또 지난해 엑센트 내수 판매의 6배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엑센트 판매 비중은 전체 10% 이상일 정도로 2%에 못 미치는 국내보다 인기가 더 높다.
현대차가 미국에 수출할 엑센트를 멕시코 공장으로 빼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전략 모델 코나에 생산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코나는 현재 글로벌 SUV 시장에서 최고 트렌드로 꼽히는 소형 SUV로서 올해 현대차 판매전략에서 핵심 모델 중 하나다.
현대차는 다음달 중순 전후로 울산 공장에서 코나 생산에 들어가 내수 중심으로 소화한 뒤 향후 글로벌 시장에 코나를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멕시코로의 이전이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도 따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은 물론 폐기까지 거론하며 통상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국내 생산 미국 수출분이 늘어나는 것이 현대차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나아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탈퇴까지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아 멕시코 생산에 대한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국 3사가 모두 멕시코에 진출한 상황에 미국이 쉽게 NAFTA서 발을 빼지는 못할 것”이라며 “국내서 신차 생산에 집중하고 비중이 높은 북미 물량을 멕시코로 전환하는 것이 현대차에 실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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