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전남 보성에 조성된 ‘태백산맥 문학공원“에 기념조형물이 들어섰다. 태백산맥 문학공원 기념조형물 제막식이 지난 12일 전남 보성군에서 조정래 작가와 보선군 관계자, 출판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소설 태백산맥과 작가 조정래’라는 이름의 기념조형물은 서울대 이용덕 교수가 제작했다. 기념조형물의 왼편에는 소설 탈고 후 조정래 작가의 모습을 역상조각기법의 스테인리스 스틸 주조로 담아내 작가의 고뇌와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기념조형물 오른편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이용한 설치물로 소설 태백산맥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이용덕 교수는 조형물에 대해 “‘태백산맥’의 등장인물은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자주국가로 전환하기 위한 성장통의 한가운데 있었다”며 “그들의 투쟁과 영광, 이념과 가치의 혼란,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혼신의 노력으로 쌓아간 삶의 모습을, 마치 태백산맥 줄기에 박혀 있는 바위 덩어리에 새겨진 주름처럼 집필 중 잠시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보는 조정래 작가의 모습 속에 역상조각 기법으로 새겨놓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으로 고발을 당했을 때는 이런 조형물이 들어설 줄 상상도 못했다”며 “민주화가 오고 지자체가 발전하면서 문학비와 문학관, 문학공원을 만들어 고향이 저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보성군과 이용덕 교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남 보성군은 그동안 ‘태백산맥’ 중 염상진과 하대치 일행이 이동한 경로를 따라 지정한 ‘조정래길’(2005년), 1부 첫 장면인 소화네 집 앞에 세워진 ‘태백산맥문학관’과 2부 첫 배경지인 율어면 해방구에 건립된 ‘태백산맥문학비’(2008년), 소설 속 남도여관의 실제 배경을 복원한 ‘보성여관’(2012년) 등 작품을 재현하는 작업들을 꾸준히 해왔다. 소설의 중심지인 벌교읍을 가로지르는 1㎞의 거리를 ‘태백산맥길’로 지정했으며 그 중심에 ‘태백산맥 문학공원’을 조성했다. 이날 제막식엔 정종해 보성군수와 ‘태백산맥’의 해냄출판사 송영석 대표, 문학관을 건축한 김원 건축가, 보성여관 복원사업을 추진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소설을 영화화한 임권택 감독, 대한출판문화협회 고영수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