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덜 쓰게 하려고” 수신금리↓ 대출금리↑ 예대금리차 2%p 육박 1분기 이자이익 8.8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대출증가율을 관리한다는 이유에서다. 새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제가 시행되도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4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이 1.46%, 잔액 기준이 1.59%로 전월보다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10년 2월 코픽스 도입 이래 사상 최저치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010년 이후 판매된 정기 예ㆍ적금 등 수신상품의 만기가 대부분 도래하고 저금리가 심화된 지난해부터 발행된 예금이 편입하면서 잔액 기준 코픽스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부담이 줄면서 코픽스 금리도 하락했다는 뜻이다. 코픽스는 은행 변동금리부 주담대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주담대 10건 중 3건이 코픽스 연동 대출이다. 코픽스 금리 하락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일정수준 낮아지는 게 보통이다. 뿐만 아니라 주담대 고정금리와 연동되는 5년물 금융채 금리도 1월 말 2.05%→2월 말 2.07%→3월 말 2.07%→4월 말 2.07% 등으로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주담대 금리는 상승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13개 시중은행의 일시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3.58%로 전월의 3.53%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코픽스, 금융채 등 기준금리가 1.57%에서 1.55%로 0.02%포인트 낮아졌지만, 가산금리가 1.96%에서 2.03%로 0.07%포인트 상승한 탓이다.
가산금리는 차주 신용위험, 업무비용, 목표수익률 등을 반영해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떨어졌지만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려 받아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의 주담대 규제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대출량이 신경 쓰여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조만간 은행 대출금리 체계 모범규준이 개정됨에 따라 미리 가산금리를 올리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들의 예대금리 차이는 1.99%로 전분기(1.94%)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대출금리가 0.03%포인트 상승한 반면 수신금리가 0.02%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4.3% 증가한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이뤄질 경우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도 더 오늘 수 밖에 없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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