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中 100대 여성리더 선정 매출 39조원대 통신장비업체 쑨야팡 화웨이 회장 1위…둥밍주 · 쑹광쥐 회장 2 · 3위
여성CEO 업계 지도자로 부상…남성위주 中재계서 막강 영향력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세계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華爲)의 쑨야팡(孫亞芳) 회장이 포브스 중문판이 최근 발표한 ′2014년 중국 재계 100대 여성리더’ 1위에 선정됐다. 쑨야팡 회장에 이어 2위는 거리(格力)전기의 둥밍주(董明珠) 회장이, 3위는 바오리(保利)부동산의 쑹광쥐(宋廣菊) 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포브스 중문판은 이번 순위를 발표하면서 중국에서 여성 기업인들이 남성 기업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여왕’ 쑨야팡=화웨이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우뚝 선 데에는 여성 경영인 쑨야팡 회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포브스 중문판은 쑨 회장이 경쟁사인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을 제치고 화웨이를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성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3년 매출 2390억위안(약 39조2000억원), 순이익 210억위안(약 3조4440억원)을 달성, 에릭슨을 제치고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로 우뚝 섰다. 또 쑨 회장의 거시적 안목, 다문화적 소통능력, 꼼꼼한 경영스타일을 높이 평가했다.
청두(成都)전자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쑨 회장은 지난 1992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입사 후 엔지니어와 그룹 교육센터 주임, 구매·조달 부서 주임, 우한(武漢)사무소 주임 등을 거쳐 1999년 동사장(회장)에 올랐다.
쑨야팡은 화웨이 창립 멤버가 아님에도 화웨이 총재 겸 CEO인 런정페이(任正非)의 ‘후계자′로 불리며 그룹내에서 강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특히 그는 화웨이의 시장 마케팅과 인력자원 시스템 구축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 그는 화웨이를 여러번 위기에서 구해낸 ‘소방수’이기도 하다. 화웨이가 자금난을 겪을 때마다 그는 인맥을 동원해 화웨이를 구원해냈다.
이런 공으로 런정페이 총재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런 총재와 콤비를 이뤄 화웨이를 이끌어 왔다. 쑨 회장이 대외사업 및 교류를, 런 총재가 그룹 내부경영을 각각 전담하면서 그룹 최고 결정권자가 두 사람인 독특한 경영구조를 만들어냈다.
쑨 회장은 겉모습은 온화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다. 섬세하고 꼼꼼해 조그만 사항들을 놓치는 법이 없다. 어떤 때에는 군인 출신인 런 총재보다 훨씬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평범한 가정주부 출신의 둥밍주=둥밍주 회장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세계 최대 에어컨 생산업체인 거리전기의 회장으로 우뚝 선 ‘성공신화의 주역’이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태어난 그는 가정주부로 살다가 1984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화학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1990년 거리전기의 말단 영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11년 연속 에어컨 판매실적 1위 등 엄청난 영업실적을 올리면서 업계를 놀라게했다. 특유의 승부욕과 뚝심, 진취적 정신, 원리원칙의 고수는 이른바 ‘거리모델’이라 불리면서 동종업계의 모범사례로 자리잡았다. 특히 그녀는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일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거리전기 경영진들의 과오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거리전기의 창업주 주장훙(朱江紅) 회장이 은퇴하자 그는 회장 자리를 물려받아 거리전기를 이끌게 된다.
둥 회장은 중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전쟁터이고 여자라고 봐주지 않는다”면서 “간절히 원하면 행동하게 되고 결국은 인정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 출신의 재벌사업가 우야쥔=우야쥔(吳亞軍) 룽후(龍湖)부동산그룹 회장은 기자출신 사업가로 유명하다.
시베이(西北)공업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중궈스룽바오(中國市容報)에서 6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우 회장은 10여년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1995년 룽후부동산을 설립했다.
기자 재직 당시 부동산을 취재했던 경험과 건설 관련 인맥을 넓혔던 것이 우 회장의 사업 밑거름이 됐다. 그는 다양한 업계 정보와 전문지식들을 바탕으로 룽후부동산을 불과 10여년 만에 중국 굴지의 부동산업체로 도약시켰다. 실제로 우야쥔은 부동산 개발에 나설 때 해박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땅에 어떤 꽃을 심어야 할 지, 나무와 화초는 어떤 비율로 배합해야 하는지까지 일일이 신경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에게도 배움과 연구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룽후의 홍콩 증시 상장 이후 그는 중국 갑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우 회장은 부자가 된 후 기부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또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를 맡는 등 정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자아빠’를 둔 젊은 부호 양후이옌=부동산 대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상속녀 양후이옌(楊惠姸)은 올해 33세의 억만장자다. 그녀의 재산은 48억달러(약 5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젊은 억만장자 10명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1992년 설립된 비구이위안은 건설, 인테리어, 아파트 관리, 호텔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중국 10대 부동산 기업 중 하나다.
부자들의 집단거주단지인 부촌과 명문 학군을 한데 합친 새로운 개념의 부동산 개발을 중국에서 처음 시도한 업체가 바로 비구이위안이다. 또한 5성급 호텔식 아파트 관리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도 비구이위안이다.
창업자 양궈창 회장의 둘째딸인 양후이옌은 지난 2005년 부친으로부터 상당수의 지분을 넘겨받았고 2007년 비구이위안 그룹이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중국 최연소 부자로 등극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주립대에서 시장마케팅과 물류를 전공한 그는 지난 2005년 비구이위안의 구매파트 부장으로 입사해 정식으로 부친의 회사 경영에 합류했다.
지난 2012년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양후이옌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부친 양궈창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후이옌은 품성이 좋고 근면성실한데다 일처리도 노련해 그룹을 이끌어나갈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의 딸을 소개한 바 있다.
▶갈수록 커지는 여성파워=포브스의 이번 여성경영자 리스트는 여성기업가 및 관리자 수백명을 대상으로 회사의 규모, 경영능력, 리더쉽,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만든 것이다.
이들 대다수는 회장, 최고경영자(CEO), 총재 등 회사에서 중요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재능을 드러내면서 기업 뿐 아니라 업계의 지도자가 된 여성도 상당수 있었다.
포브스 측은 이번 리스트를 보면 남성 위주의 중국 재계에 여성 경영자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들이 중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리스트에 오른 100명의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들의 총 매출은 1조4747억위안, 총 이윤은 2336억위안에 달했다. 이들이 이끌고 있는 기업의 총자산 규모는 6조749억위안, 시가총액은 5조3689억위안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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