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전업주부’가 11개월째 감소하며 700만명선 붕괴를 목전에 뒀다. 가정에 머물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들이 당장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18일 통계청의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15세 이상 인구 중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는 70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19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경제활동(비경)인구의 전체 감소 규모(16만2000명)를 웃도는 수치다.
가사와 육아를 나눠서 보면 5월 가사 인구는 56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13만3000명) 줄며 전년 동기 대비로 11개월째 감소했다. 육아는 139만5000명으로 4.0%(5만8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7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 2월까지는 전업주부 성격이 강한 가사 인구의 감소율이 두드러졌지만 3월부터는 육아 인구가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가사와 육아 인구는 전체 비경인구에서 각각 37%, 9%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대부분이 여성이다.
가사인구를 성별로 보면 여성은 지난달 557만7000명으로 2.0%(11만5000명) 줄었고 남성은 11만명으로 14.4%(1만9000명) 감소했다. 육아인구는 여성이 138만8000명으로 4.0%(5만8000명) 줄어든 반면 남성은 7000명으로 7.9%(500명) 늘었다.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는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는 지난 3월 기준 19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15만9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에서 시간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3월 기준으로 2008년 23.1%에서 2013년 30.7%, 올해 32.4%로 급상승 추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비경제활동인구에서 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되는 계층은 주로 고령층과 여성으로 추정된다”며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를 늘린 영향이 크지만 고령층과 여성이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이 50대인 베이비부머 입장에서는 고령화에 대비해야 하고 고령층으로서는 당장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 고려됐다는 진단이다.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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