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블랙박스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開花期)를 맞이한 가운데, 업계 1·2위 주자 간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블랙박스의 고급화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온 팅크웨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껑충 뛰어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반면 블랙박스로의 주력제품 전환이 다소 늦었던 파인디지털은 적자폭이 확대되며 위기에 빠졌다. 향후 파인디지털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 시장 양대강자인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의 희비가 엇갈렸다. 팅크웨어는 올 1분기에 매출 504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6%, 135% 증가한 것이다. 팅크웨어의 1분기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연 매출 2000억원 돌파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파인디지털은 올 1분기 매출 167억원, 영업적자 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줄고, 영업적자 폭은 커졌다.
업계는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고급화·해외화 전략이 시장 주도권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팅크웨어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전·후방 QHD(쿼드HD, 일반HD 화면보다 해상도가 4배 높다) 탑재 플래티넘 블랙박스 ‘아이나비 퀀텀’을 출시하며 블랙박스 시장의 고급화를 주도했다. 올 1분기 팅크웨어의 국내 블랙박스 매출 320억원 중 60% 이상이 프리미엄 블랙박스 제품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 수익성이 대폭 높아진 이유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최근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과 내구성을 겸비한 프리미엄 블랙박스를 찾는 소비자가 높아지고 있다”며 “비교적 고가인 자동차의 구매와 블랙박스 장착이 동시에 이뤄지는 가운데, 블랙박스 가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낮아지는 경향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처 다변화 역시 팅크웨어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15년 1분기 6억원에 불과하면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수출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7억원으로 3배가량 성장한 뒤, 올해 1분기 30억원 고지를 점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심천에 첫 해외매장(글로벌 프리미엄 스토어)을 연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파인디지털의 1분기 수출은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을 합쳐 1억여 원에 그쳤다. 국내 블랙박스 수요가 한정적인 것을 고려하면, 해외 진출이 시급하다.
업계의 시선은 팅크웨어의 하반기 성장전략과 파인디지털의 ‘반전 묘수’에 꽂힌다. 팅크웨어는 상반기 블랙박스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다진 만큼, 하반기에는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출시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파인디지털은 블랙박스 시장의 고급화에 대응해 ‘슈퍼 풀HD 블랙박스(QHD와 FHD의 중간)’라는 틈새시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가격 부담은 낮추면서도 성능은 QHD 제품과 비슷하게 끌어올린 신제품으로 시장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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