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5000만원시대’조기달성 목표 충남 당진에 최첨단 사료공장 건립 중 -도축→가공→유통 전 과정 올스톱 처리 ‘농협안심축산시스템’고도화 작업 분주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전담팀 가동 복지 관련 사육 등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 -가축분뇨법 국내 영세 축산농가 생존위협 기간연장·행정절차 간소화 등 법 개정필요
“농협 축산경제의 존재이유는 축산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농협경제지주 김태환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18만명 축산조합원의 소득 증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죽기로 하면 산다’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축산경제는 139개 전국의 축협 조직을 아우르는 말 그대로 국내 최대의 축산관련 생산자 대표조직이다. 올해 1월 1일 농협중앙회의 농축산관련 경제사업이 농협경제지주로 완전 이관된 과도기속에서도 김 대표는 축산경제를 현장경영중심으로 안정되게 이끌고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청탁금지법 시행 등과 같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달성, 5년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다.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위해 동분서주=김 대표는 농협이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의 조기 달성을 위해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 ▷컨설팅 강화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축산현장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축산농가 소득증대는 김 대표 앞의 가장 큰 과제다. 축산 입장에서보면 사료비 절감이 곧 생산성 강화로 연결되는 구조다. 때문에 김 대표는 “농가 생산비의 40~60%를 차지하는 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농협사료와 조합 사료사업간의 공동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경북 9개 축협과 공동 출자를 통해 사료 제조ㆍ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충남 당진축협과 34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사료공장을 공동으로 건립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간척지 조사료 재배면적을 전년보다 300ha 늘어난 3000ha까지 확대했다. 특히 4개 지역 30㏊ 논에 사료용 벼를 시범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벼 대체작물로 사료용벼를 재배하면 축산물 생산비와 쌀 과잉재고 해소, 정부 예산 절감 등 1석3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단, 농가가 사료용벼를 재배시 소득이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 유통구조 개혁은 ‘행복한 농민’ 전제 조건=농협 축산경제의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이 있다면 바로 유통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공약으로 ‘농협이 책임지고 잘 팔아주는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농산물의 생명은 적기 판매다. 아무리 양질의 농산품을 생산해서 확보했다고 해도 소비자들의식탁에 오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김 대표는 “축산물은 반드시 도축과 가공과정을 거쳐야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보니 여러단계일 수 밖에 없다”면서 “생산에서부터 도축, 가공, 유통 전 과정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농협안심축산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축산경제는 총 1460억원을 투입해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수도권 축산물공급의 허브역할을 할 부천축산물복합단지를 2019년까지 건립키로 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축산경제는 부천축산물복합단지를 통해 농협안심한우의 시장 점유률을 지난해 16.7%에서 2020년 6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7단계의 유통단계가 3단계까지 확 줄여 연간 350억원의 유통비용을절감해 한푼이라도 축산농가에 이익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현안 중의 현안이라면 AI(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 가축질병에 대한 원천적 예방과 대응책을 꼽을 수 있다. 축산경제는 문 대통령의 공약에 명시된 축산 방역 조직 및 예방 강화에 맞춰 방역체계를 더욱 조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축산농가와 축산업 종사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농협 전체의 인적, 물적 자원을 총가용해 방역관련 업무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수의사와 컨설턴트로 구성된 방역 전문인력을 1000명으로 확대하고, 질병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250명의 비상방역인력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유통 등 대선공약과 직결 사안 많아=김 대표는 또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동물 복지를 고려한 사육과 도축가공 여건을 마련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사는 건강한 생명국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축산경제는 올해 반려동물 전담팀을 가동 중 이다. 또 지난달 경기 안성 농협안성팜랜드내 3000평 대지에 반려견 전용 공원인 ‘파라다이스 독’을 개장해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과 함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반려견 사료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국내산 축산물의 비선호부위를 사용해 반려견 전용사료인 ‘트러스트밀’을 출시, 80여개 전문점에 입점을 마친 상태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의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전 부문에 걸쳐 연관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농가와 조합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신성장사업 등 유통확대와 축산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허가 축사 적법화 문제=김 대표는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 축산농가 생존을 위협하는 가축분뇨법 개정”이라며 “이로인해 국내 축산기반이 붕괴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지난 2012년 가축분뇨법이 분뇨처리 시설에 대한 별도 허가를 받거나 위탁처리 하지 않을 경우 시정명령 및 최대 폐쇄조치를 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개정됐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내년 3월까지 적법화 안하면 사용중지나 폐쇄 명령 발동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과연 무허가 축사는 지탄의 대상일까.
실제로 무허가 축사에 대해 잘 못 알려진 부분이 적지 않다는게 축산업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무허가 축사는 오염원이고 냄새에다 질병 발생의 요인으로 매도되고 있지만, 소규모 한우사육 농가들은 대부분은 톱밥사육으로 환경오염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믿어달라고 하소연한다.
정작 더 큰 문제는 혼란스러운 법규정이다. 축사가 제한거리 안에 있더라도 분뇨처리시설만 갖추면 무방하다고 돼 있지만 무허가 축사의 경우 분뇨처리시설 허가가 안나게 돼 있다. 더구나 일부 정화시설 등을 갖추고도 축사 허가를 아예 받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다시 말해 무허가 축사로 분류되면 해당 축사에서 분뇨처리 등을 하는 것 자체가 아예 불법이 되는 이율배반적인 구조다.
해당 농가 6만190호 중 지난달까지 가축분뇨시설을 완료된 농가는 2610호로 4.3%에 불과하다. 관련 행정절차는 신축과 동일한 서류 등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4~5개월이 소요된다.
또 무허가축사 적법화 비용으로 최소 2287억원에서 최대 475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김 대표는 추정했다. 축산농가들은 AI나 구제역 등으로 인적 물적 통행 제한이 가해지는 바람에 더 지연될 수밖에 없었던 점을 구제 당국이 이해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축산이 무허가로 내몰려 폐쇄까지 되면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냐며 새정부의 기치와도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 10개월 후인 내년 3월 24일까지 축산농가들이 가축분료 시설을 확보하지 않으면 사용중지, 폐쇄명령으로 생업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서 “특히 국내 축산업 매출은 쇠고기 자급률이 유사이래 처음으로 40%대 이하로 급락하는 등 좋지 않는 실정속에서 측량비와 건축 용역비 등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을 3년 정도 연장하고 행정절차도 간소화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축산농가는 국민들한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명산업을 지켜간다는 소명의식을 높여나가고, 대신 정부도 공약대로 농민들이 대접받고 농업이 생명산업으로 정착되도록 정책을 잘 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농어업특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공약집에도 나와있다. 다행히도 유통기능 강화, 가축질병 방역체계, 반려동물, 농업부문 일자리 창출 등 주요한 농업, 특히 축산관련 이슈들이 공약과 직결돼 있다. 공익적 가치에 걸맞게 예산 등 파격적인 지원 해줄 것으로 농민, 특히 축산인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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