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기준동의율 10% 돌파 3930가구→1만가구 초대형 ‘빅뱅’ 광운대 역세권도 도시재생 채비 호가 급등세…“장기적 안목 필요”

서울 강북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노원구 월계동의 월계시영(미성ㆍ미륭ㆍ삼호3차)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사업 완료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리지만 서울시의 도시재생 정책과 맞물려 일대 환경이 크게 변할 것이란 기대감이 벌써부터 크다.

월계고층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31일까지 월계시영 주민들을 상대로 아파트 안전진단 동의서를 접수한 결과 기준 동의율인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월계시영 아파트가 안전진단에 나설 것이 가시화되면서 재건축에 시동이 걸렸다. 인근 광운대 역세권 개발까지 이뤄지면 일대 환경이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계시영 아파트가 안전진단에 나설 것이 가시화되면서 재건축에 시동이 걸렸다. 인근 광운대 역세권 개발까지 이뤄지면 일대 환경이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첫 절차로, D나 E 등급을 받아야 재건축이 가능하다. 위원회는 현재 구청에 안전진단을 신청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월계시영은 미성ㆍ미륭ㆍ삼호3차의 각기 다른 아파트가 총 32개동 3930세대를 이루고 있는 대단지다. 1986년 같은 시기에 준공돼 지난해 재건축 가능 연한을 채웠으며, 하나의 관리사무소에서 운영돼 함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진 마포구의 성산시영 아파트와 더불어 강북 지역에서 가장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평가된다.

재건축 사업성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대지지분과 용적률인데, 저층 아파트가 많아 대지지분이 높다. 현재 평균 용적률은 140%인데 3종일반주거지역이라 최대 300%까지 가능하며, 재건축이 되면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초대형 단지가 될 것이라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바로 옆 광운대 역세권 15만여㎡ 부지가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시멘트 공장, 물류 창고, 철도 시설 등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남북으로 길게 나 있어 동서간 교류를 막고 있었다.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코레일과 서울시는 2조6000억원을 들여 이곳에 주변 대학과 연계한 일자리ㆍ창업 관련 시설, 공공임대주택 등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코레일은 내달 9일 서울시와 일대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12일에는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9일에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이 지역 개발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토론회에서는 공공기여비율을 줄이고, 상업시설을 줄이는 대신 주거용지를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또 KTX가 광운대역과 창동역에 교대로 정차하도록 하자는 제안, 동서 간 연결도로를 만들자는 제안 등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도 주변에 아파트만 잔뜩 있어서 베드타운이라는 얘기를 듣는데 상업시설이 줄어드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2012년이랑 2014년에도 사업자 공모했다가 실패했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 말했다.

개발 기대감에 월계시영의 몸값은 뛰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용면적 59㎡의 5월 실거래 가격은 3억5000만원으로 1년 전의 3억원에서 16% 이상 올랐다.

미성아파트 상가 내 H 공인중개사는 “현재 호가는 3억8000만원까지도 나온다. 갑자기 너무 올라서 일찍 판 사람들은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재건축 사업은 10년은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