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매년 1만가구씩 수요예측 자료 없어 ‘깜깜이’ 역전세난, 입주포기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강동구의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 재건축에 힘입어 무서운 기세로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이 완료되는 2019년부터 4년 동안은 매해 1만여 가구 씩, 총 4만 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그런데 어느정도 수요가 뒷받침될 지에 대한 예측은 어디에도 없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5월 23~29일)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0.7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상승률도 2.21%로 전국 1위다. 둔촌주공, 고덕주공 등 재건축이 진행되는 아파트들이 전반적인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분양 시장 역시 뜨겁다. 4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암사’는 평균 12.2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지난달 분양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도 1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내에 ‘고덕주공3단지’와 ‘5단지’ 재건축, ‘고덕센트럴푸르지오’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수요가 분산됐음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권과 재건축ㆍ재개발 입주권 거래도 활발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동구의 분양권ㆍ입주권 거래량은 329건으로 서울 내에서 압도적인 1위다. 4월 전매제한이 풀린 ‘고덕그라시움’은 최대 1억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그러나 분양이 많다는 것은 공사 완료 시점에 입주 물량도 일시에 몰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동구에 따르면, 현재 분양하는 아파트들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강동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무려 4만3052세대다. 현재 강동구에 있는 전체 아파트(5만8838세대)의 73%나 되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이다.

년도별 입주 세대수를 보면 2019년에는 ‘고덕그라시움’(4932세대),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 ‘롯데캐슬베네루체’(1859) 등 9151 세대 입주가 예정돼 있다. 2020년에는 ‘고덕강일1지구’(6095), ‘고덕3단지 재건축’(4066), ‘고덕5단지 재건축’(1745) 등 1만2466 세대가 들어선다. 또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8660세대와 1만2775세대가 시장에 풀린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이 이처럼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시세 하락이 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 지난 3월 3447세대 대단지인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전세가격이 떨어진 바 있다.

전세가가 폭락하면 임대를 놓아 보증금으로 잔금을 납부하려고 계획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에 차질이 올 수 있다. 강동구는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입주 시까지 분양권 전매도 불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자금을 마련못해 중도에 분양계약을 해지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입주 물량이 강동 단일 지역 내의 수요로만 채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파장이 올 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입주 물량이 소진될 틈도 없이 계속 쏟아지게 되면 입주 포기 등의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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