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방송 3사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중계홍보경쟁도 그 못지 않게 치열하다. 이는 기자의 메일을 보면 쉽게 확인된다. 요즘은 매일 아침 일찍 메일을 열어보면 방송 3사의 중계관련 보도자료가 가득하다. 방송사마다 ‘1등 해설‘을 내세우고, 해설자의 이름을 앞세워 안정환어록, 이영표어록, 차두리어록 등을 아이템으로 만들어 뿌리고 있다. 한두 게임밖에 안했는데도 해설자 어록들이 나오고 있다.

4년전인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에는 SBS의 단독중계로 다른 방송사들이 위축돼버렸지만 이번에는 3사 정립(鼎立) 체제다. SBS는 70여명의 스태프가 리우데자이네루에 가있으며, KBS도 임대료가 만만치 않은 코파카바나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이라도 더 잘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시도다.

시청률은 조사기관과 조사시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방송 3사는 자사에 유리한 시청률을 근거로 해 시청률 홍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방송 3사의 중계경쟁과 중계홍보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치열한 것은 시청률 순위에 따라 광고수익이 달라지지 때문이다. 월드컵 축구 이벤트의 광고는 기존 보통광고보다 단가가 3~5배나높기 때문에 게임당 수억원의 수익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축구경기는 방송3사의 ‘그림‘이 똑같다. 그러니 토크라도 다르게 해 시청자를 끌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축구해설도 과거 이용수 교수나 신문선 스타일과 달라졌다. 세대적으로 차범근, 허정무보다 훨씬 어린 2002년 월드컵 스타들이 주축이다.

상대적으로 신세대인 이들 해설위원들은 과거의 해설과는 다른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MBC 안정환-김성주의 ‘만담중계’가 빛을 발하자 KBS는 이영표의 ‘족집게 해설’을 강조한다.

족집게 해설은 위험부담이 있다. 축구가 기존 자료로 승부를 예측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한국과 가나의 평가전과 일본-코트디부아르의 경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낸 이영표는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의 경기 예측은 빗나가버렸다. SBS는 차두리 해설위원이 독일-포르투갈전에서 독일 원어민 발음으로 라인업을 소개해 돋보이기도 했다.

방송 3사의 중계시청률에서는 MBC가 한 발 앞서있다. 여기에는 안정환의 만담중계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정환은 해설경력이 없어 차범근보다 훨씬 낮은 출연료를 받고 있지만 효과는 높다. 안정환은 정제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김성주 캐스터가 이를 포장해줘 재미있게 넘어간다. 가령, 17일 새벽에 펼쳐진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안정환이 “(공격수들끼리 부딪힌 상황을 두고) 아, 저렇게 쫑이 날 수가 있을까요?”라고 하자 김성주가 “ 뭐가 났다고요? 표준말입니까”라고 말한다.

안정환은 과거 같으면 언어 사용에서 해설자 자격시비가 일어날 수 있지만, 이제는 편하고 재미있게 봐준다. ‘아빠 어디가‘라는 예능에서 미리 예방주사를 놓아주었기 때문이다. ‘라디오스타’에서도 김성주는 안정환의 날 것 그대로의 표현(예컨대, 안정환이 자신을 멀리 오게 만든 기성용을 x가지가 없다고 했다)들을 불편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하는 완충제 역할을 잘해주었다.

월드컵축구 중계경쟁과 중계홍보 경쟁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 러시아팀과 가지는 경기로 또 한차례 치열한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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