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율 낮고 자사주 비중 높은 아트라스BX·일성신약 등 주목 인적분할 통한 가치상승 기대
자사주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株)가 주목받고 있다. 자사주 관련 법률 개정안으로 인해 오너일가가 인적 분할을 서두르면서, 분할된 기업의 가치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스튜어드십 코드(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역시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기업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상장사 중 아트라스BX(자사주 58.4%), 일성신약(49.5%), 조성피혁(44.8%), 한샘(25.1%), 태광산업(24.4%), 덴티움(22.1%), 코리아나(20.6%), 쎌바이오텍(20.2%), 환인제약(17.9%) 등의 자사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비중이 50%를 넘는 아트라스BX는 최대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율이 31.1% 수준에 불과하다.40%가 넘는 비중을 기록한 일성신약과 조광피혁 역시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인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32.3%, 25.6%를 차지하고 있다.
국회에 계류된 자사주 관련 5개 개정안이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인적분할을 할 때 신설회사의 배정 신주가 기존회사의 자사주(의결권이 부여되지 않음) 비율만큼 부여되고, 의결권 역시 되살아났다.
그러나 현재 계류된 ▷특정인에게 자사주 매각 금지 ▷인적분할을 할 때 자사주에는 분할신주 배정 금지 ▷기업분할ㆍ합병 과정에서 보유 자사주 소각 ▷기업 분할 때 자사주의 의결권 제한 ▷분할신주에 대해 법인세 부과는 모두 최대주주의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시장에선 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하지만 자사주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인적 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율은 취약하지만, 자사주를 대거 보유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법률 개정으로 인해 자사주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관련 기업의 분할 속도가 빨라지고, 분할 이후 기업 가치 재평가 역시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견 업체들의 지주사 전환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4월 휠라코리아는 오너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20.12%)을 에이치앰앤드디홀딩스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최대주주 지분이 28.47%에 불과했던 오리온 역시 지난 1일 인적분할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역시 자사주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튜어십 코드가 본격화되면 기관 투자자들이 업종 평균보다 주가 수준이 낮은 회사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소각을 요구할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를 높게 보유한 업체일수록 기관투자자들의 자사주 소각 요구를 받게 된다”며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극복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을 통한 보유주식수 감소를 요구하면, 주가는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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