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인구 5만 명이 사용하는 소수어로 전락한 산스크리트어(범어)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취임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이전 정부와 의회는 산스크리트어 교육에 무관심했으나 관련 단체와 사회는 전통문화 보존 측면을 강조하며 현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친서민적인 모디 총리와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이번 총선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여겨지는 국민회의당(INC)과 경합에서 승리해 산스크리트어 보존 단체와 학회, 지역사회가 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스크리트어는 1500년 전 브라만 계급 학자들이 사용했던 인도의 고전어로, 힌두교ㆍ대승불교ㆍ자이나교 경전에 쓰였다. 범어(梵語)로 알려져 있으며 수많은 인도 언어의 고급어휘는 산스크리트어에서 나왔다.
그러나 모국어로 사용된 적은 없어 최근 조사에서는 산스크리트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인도인이 5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1만4000명보다는 크게 늘었으나 아직도 전 인구의 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언어학자들 사이에서는 산스크리트 부활 노력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이슬람 문화 기반의 무굴제국 시대와 영국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수세기 동안 영어와 페르시아어가 전국을 지배했다. 인도사회의 부패는 소수 엘리트층과 영어 사용으로 초점이 모아졌고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산스크리트어 부활에 대한 열망도 커졌다.
초창기 인도 독립을 이끈 지도자들은 영어를 공식 언어에서 단계적으로 배제시키려 했으나 힌디어가 널리 쓰이지 않는 인도 남부 지역에서 반발이 심해 무산된 바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영어를 사용하는 고위 엘리트층인 정부와 의회는 그동안 산스크리트어 보존 노력을 소홀히 했고 반대로 힌두 우파 민족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부흥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민족주의 세력이 우파 정당인 BJP와 모디 총리에 대해 기대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도 우파들 사이에서 영어에 대한 저항 움직임이 거세졌고 지난해 여름 나지나트 싱 BJP 총재는 “영어가 국가에 큰 손실을 끼치고 있다”며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엔 새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산스크리트어로 선서를 했다.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이 가장 먼저 산스크리트어로 선서를 했고 이어 수자원부 장관과 보건부 장관 등 20여 명이 산스크리트어로 선서를 했다.
영어가 유창한 모디 총리 역시 영어로 연설하는 것을 꺼려하며 외국 정상들 앞에서도 힌디어를 사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인도 국립 산스크리트연구소의 라마칸트 판데이 수석 연구원은 NYT에 “좋은 시절이 오고 있다”며 “정부가 산스크리트어를 도울 것이고 우린 그렇게 알고 있다”고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는 “정부 인사들이 전통적인 인물이고 문학과 문화를 사랑한다”며 “모디 지(jiㆍ존칭)는 전통적인 총리”라고 말했다.
산스크리트어 부흥운동가들은 산스크리트어만 사용하는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는가 하면 뉴델리의 한 신문사는 모디 총리의 취임 연설을 산스크리트어로 배포하기도 했다고 NYT는 소개했다.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