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 우크라 · 남중국해 분쟁지 확대…무극화 국제질서 속 군비경쟁 가속 신흥-舊패권국 충돌 불안감 가중…무정부 ‘파탄국가’ 세계안정 위협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총성이 울렸다. 흉탄을 맞고 쓰러진 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드 황태자 부부. 인류의 비극 제1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다.
그날로부터 100년이 지났다. 17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전쟁의 상흔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긴 시간이 흘렀지만, 사라예보의 악몽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 우크라이나 내전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전 세계가 짙은 전운에 뒤덮이고 있어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의 국제 정세가 1차 대전이 발발한 1914년과 유사하다고 진단하고 이같은 ‘사라예보 신드롬(증후군)’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다극화된 국제질서다. 강력한 패권국 부재 속에서 모든 국가가 세력 확대를 꾀하면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군비 경쟁으로 핵무기도 억지력을 상실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급속 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부상했다. 미국 중심의 ‘팍스 아메리카나’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팍스 시니카’로 세계 질서가 재편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과정에서 새로 출현한 신흥강국이 기존의 패권국과 전쟁을 벌이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 19세기 말 통일 독일과 프랑스처럼 언젠가 미국과 중국이 격돌할 수 있다는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최우방인 일본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중국과 으르렁대고 있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파탄국가’ 때문에 초래된 정세 불안도 1914년을 연상케한다. 당시 발칸 반도를 지배하고 있던 오스만 제국이 쇠락하면서 이곳에 진출하려는 열강들이 충돌했다. 최근엔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이라크를 비롯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소말리아, 수단 등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한 국가들에서 힘의 공백이 발생, 테러 세력을 끌어들이며 분쟁의 온상이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국내 혹은 역내의 갈등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클라크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1차 대전은 원래 3차 발칸전쟁에서 비롯됐다”면서 발칸의 불화가 유럽 대륙 전체로 퍼져나갔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의 종파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현재 상황과 유사하다.
비즈니스위크는 1차 대전이 소통 부재와 근시안적 외교로 확전을 막지 못해 벌어졌다며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분쟁당사국과 미국이 감정을 배제하고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 설사 동맹국을 실망시키더라도 전쟁의 불씨를 키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승연 기자/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