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개혁ㆍ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일한 손자 덩줘디(29)가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바이써(百色)시 핑궈(平果)현 신안(新安)진의 당서기로 일하고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허난상바오(河南商報)의 보도에 따르면 덩줘디는 핑궈현 부현장으로 있다가 올 1월 신안진 당서기로 전근됐고 2월에는 핑궈현 당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여전히 핑궈현 부현장 직무도 겸직하고 있다. 중국에서 현(縣)은 한국의 군(郡), 향(鄕)·진(鎭)은 한국의 면(面)이나 읍(邑) 정도에 해당한다. 덩줘디는 지난해 핑궈현 부현장으로 공직에 입문한 바 있다. 바이써시, 핑궈현의 정부 웹사이트에선 덩줘디의 이름, 경력 등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지역 기관지는 최근 보도에서 “덩줘디가 신안진 당서기로 신안진의 지도자들을 이끌고 기층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덩줘디는 지역 기관지와 인터뷰에서 “기층민들의 고생을 알게됐다”면서 “기층민들의 입장을 배려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핑궈현은 덩샤오핑이 1929년 국민당 정부에 맞서 혁명투쟁을 벌였던 곳이다. 1986년 바이써시를 찾은 덩샤오핑은 대규모 알루미늄 공장을 지어줬고 이는 지역경제가 안정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곳에는 지난 2011년 높이 9m의 덩샤오핑 동상이 세워졌다.
덩줘디는 덩샤오핑의 2남 3녀 중 막내아들인 덩즈팡(鄧質方)과 류샤오위안(劉小元) 사이의 외아들이다.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덩줘디는 2008년 미국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 후 뉴욕의 로펌인 화이트앤케이스에서 경제분야 담당으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덩줘디는 자신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핑궈현의 한 간부는 “그가 박식하고 겸손하고 신중하다”고 소개했다.
덩줘디가 지방에서 하급 관리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것은 중국 지도자들의 후손들이 일정 기간 시골에서 하급 관리로 근무하는 관행을 따른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1982~1985년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의 부서기와 서기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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